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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성공적"…11월부터는 후불제로도 이용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6.27 02:32 수정 2024.06.27 02:32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월평균 3만원 교통비 절감

대중교통 이용 늘면서 승용차 이용도 9% 줄어

하반기부터 단기권 출시…11월부터는 후불카드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에서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 운영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서울시가 지난 1월 말 국내 최초로 선보인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서비스인 '기후동행카드'가 5개월간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7월 1일부터 본사업으로 들어간다. 본사업이 시행되며 달라지는 점은 ▲단기체류자·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도입 ▲신용·체크카드와 연계한 후불제 출시 등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후동행카드 시범기간 동안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교통비 절감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효과성이 입증됐다"며 "대중교통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승용차 이용을 줄이기 위한 본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말 사업을 시작한 기후동행카드는 기후위기 대응과 시민 교통비 부담 완화라는 두가지 목적을 한 번에 달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출시한 대중교통 정기권이다. 월 6만2000원(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시 월 6만5000원)의 요금으로 서울시내 지하철, 버스(심야버스 포함),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횟수에 관계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시행 70일 만에 누적판매 100만장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으며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60만장, 평일 하루 평균 이용자는 54만명에 달한다.


기후동행카드 7월 1일 본사업 이후 도입되는 '해치 앤 소울프렌즈' 캐릭터 카드ⓒ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이용자 한 달 평균 3만원 절약…승용차 운행도 유의미하게 감소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은 교통비 절감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서울시내 출퇴근자가 운임 1700원의 지하철 구간을 매일 2회씩, 월 23회 이용할 경우 요금은 7만8200원이다. 이를 6만2000원에 이용하게 되면 월 1만6200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출퇴근 구간이 길거나 버스 등을 추가로 이용할 경우 절감 금액은 더 커지게 된다.


실제로도 시가 본사업에 앞서 지난 1월 27일 첫 출시 이후 5월까지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기후동행카드로 시민들이 교통비 부담없이 외부 활동을 늘리면서 소비진작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조사(5월 31일~6월 5일, 유효응답 1910명)에 의하면, 응답자의 68%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 후 주당 1.3회 가량 외부활동이 증가했고 외식·쇼핑·은행저축 순으로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지출 증가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4개월간 약 802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후동행카드의 최대 목적인 승용차 운행 감소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효과에 대해서는 지난 4개월간 약 9270톤이 감축된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이는 20년생 가로수 약 110만 그루를 식재한 것과 같은 효과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는 서울연구원의 심층조사에서 유효응답자의 37.6%인 719명이 월평균 승용차 이용을 약 11.8회 줄였다고 답변한 결과를 바탕으로 환산한 결과다.


시는 "이후 심층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중 수신 동의한 15만명에게 설문지를 발송했고, 그 결과 약 2만명이 조사에 응답했다"며 "응답자 중 10.03%는 승용차 대신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답했는데 이는 심층조사 분석 결과(9%)와 유사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서울 대표 캐릭터인 '해치 앤 소울프렌즈'가 적용된 기후동행카드ⓒ데일리안 김인희 기자
◇서울시 "사용 권종 다양화…인접 지자체와 협의도 계속"


시는 시범사업 기간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김포골드라인 등 사용지역과 범위를 넓히고 결제수단을 확대하는 등 시민 불편 최소화에도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김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올해 3월 30일부터는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으로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로써 서울~김포를 오가는 시민들의 교통편익이 개선됐다. 또한 시범사업 초기, 현금(실물카드)과 계좌이체로(모바일카드)만 충전이 가능했던 결제 방식을 4월부터는 충전 단말기 교체, 앱 시스템 개선, 관계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 신용·체크카드로 결제 수단을 확대하기도 했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본사업을 시작하는 7월 1일부터 단기권(1~7일)을 내놓는다.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 등을 위한 단기권은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원) 총 5종이다. 모바일티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지하철 역사 및 인근 편의점(실물카드)에서 구매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종로구 청계천로 서울관광플라자 관광정보센터와 명동 관광정보센터 등에서도 실물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한편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61%를 차지하는 만19세~39세를 위한 '청년할인'도 더 편리해진다. 앞으로 청년들은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5만8000원으로 바로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다. 공정한 사용을 위해 6개월마다 본인인증을 해야하고 실물카드 이용자는 사전에 '티머니 카드&페이' 누리집에 등록한 카드의 경우에만 할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 소지자를 위한 문화시설 할인 혜택도 이미 적용되고 있는 서울과학관 등에 더해 7월부터는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50% 할인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특히 11월부터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 후불 기후동행카드는 설정된 금액에 미달되게 사용했을 때는 사용한 금액만큼만 청구되고, 초과되게 사용했을 때에는 설정된 금액만 청구돼 사용자 편익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6만2000원권을 후불 기후동행카드로 신청했지만 이용기간 내 대중교통을 5만원만 사용했을 경우에는 5만원만 청구된다. 반면 10만원을 이용했을 경우에는 6만2천원만 청구되고 나머지 금액은 지자체에서 보전한다.


7월에 유료로 변경되는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도 기후동행카드로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새벽 자율주행버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0월 운행될 예정인 한강 최초 수상교통수단인 '한강 리버버스'도 월 3000원을 추가하면 기후동행카드로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한편 시는 본사업 시작과 함께 실물 기후동행카드 디자인도 바꿨다. 서울 상징 캐릭터인 '해치 소울 프렌즈'를 적용해 미적 감각도 높였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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