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홍준표, 만나기 싫다니 뵙기 어려워"
입력 2024.06.26 09:56
수정 2024.06.26 10:00
洪 만남 거절에 "특별한 입장 없다"
"친소관계로 계파 나누는 것 후져"
"尹 탈당? 밑도 끝도 없는 주장"
홍준표 "한동훈, 총선 패배 주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의 만남이 불발된 것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26일 의원회관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보좌진들과 인사를 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께서 나를) 만나기 싫다 하니 뵙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7일 대구·경북 지역 방문을 앞두고 홍 시장 측에 면담을 타진했지만 홍 시장 측으로부터 사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패배의 책임을 물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배신론'을 제기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이날도 페이스북에서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혀 외친 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은 참 가관"이라며 "당원과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오세훈 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비난했다.
이렇듯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한 전 위원장을 두고 당내에서 친(親)한과 반(反)한의 양극 구도가 구축되자, 한 전 위원장은 "정치인들의 친소 관계가 계파의 기준이 되는 건 참 후지게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영국 정치권에서의 '브렉시트' 찬반을 가리켜 "어떤 정책의 찬반을 가지고 계파를 나누는 것은 가능하나 누구랑 친하다, 아니다가 국민들에게 뭐가 중요하느냐"라며 "그 부분은 동의를 안 한다. (우리는) 친국회·친국민·친국가 해야하고 친국민의힘을 해야한다. 그게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경쟁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을 향해서는 "왜 그러시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전 위원장은 "주장 내용이 밑도 끝도 없는 얘기다. 합리적 근거도 없다"며 "보수 정치는 바뀌어야 한다. 지켜야 할 것이 많고 가치가 많다. 내가 '바뀌어야 한다'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지키기 위해서다. 난 지키기 위해 (당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