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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아버지 손웅정, 아동학대 혐의 피소…孫 "고소인 주장, 진실과 달라"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4.06.26 07:24 수정 2024.06.26 10:16

검찰, 올해 4월 경찰로부터 손웅정 감독과 코치 2명 송치받아 조사 중

고소인 측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코치에게 허벅지 부위 맞아…손웅정에게 욕설 듣기도"

손웅정 "아카데미 훈련 도중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체벌에 관해 현재 수사 진행 중"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 지도한 점 반성"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SON축구아카데미'에서 손 감독과 코치진들이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으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손 감독 측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손 감독과 A코치, B코치 등 3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로부터 송치받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 3월19일 아동 C군 측이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3월 9일 A 코치가 C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고 고소하며 불거졌다.


고소인 측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경기에서 진 C군 팀 선수들이 패배했다는 이유로 A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골대에서 중앙선까지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군을 비롯한 4명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진술했다.


손 감독으로부터도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이었던 지난 3월 7∼12일 훈련 중 실수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은 것을 비롯해 경기는 물론 기본기 훈련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욕을 들었다는 내용이 진술에 포함됐다.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사는 숙소에서 B코치에 의해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맞았다는 주장도 진술서에 담겼다.


C군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에 "내 자식이 맞았다는 데 실망감이 컸고, 아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면 화가 나고, 이런 사례가 더는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 감독 등 3명을 올해 4월 중순쯤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웅정 감독은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이뤄진 체벌에 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감독은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을 반성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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