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무부 경력검사 선발 결과 살펴보니…18대1 경쟁률·27명 합격·7명만 非로펌 출신
입력 2024.06.25 20:50
수정 2024.06.25 21:02
529명 지원자 몰린 2024년 법무부 경력 검사 채용…최종 합격 27명
법조계 "로펌 출신 많이 채용된 것은 '장기근속 기대 심리' 반영된 것"
"공공기관 근무기간 긴 법조인, 로펌 변호사에 비해 실무 경험 적어"
"법률구조공단 등 공익 위해 일하는 변호사들도 채용에 포함됐어야"
검찰이 다양한 인재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력 검사 선발에서 529명의 지원자가 몰려 27명이 최종합격 한 것으로 확인됐다. 30명을 뽑을 것으로 알려졌던 기존 숫자보다 3명 줄어든 것인데, 법조계에선 경력 법조인을 채용하는 만큼 다양한 출신들이 선발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비(非)로펌 출신은 7명에 그치는 등 여전히 로펌 편중 현상이 두드졌다는 반응이다.
25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 검찰과는 이날 경력검사 임용예정자 27명을 공개했다. 합격자는 사법연수원 47기부터 변호사시험 11회까지 골고루 분포됐다.
다만, 로펌 출신은 20명인데 반면 非로펌 출신은 7명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경찰청 출신2명, 법원(재판연구원) 출신 2명, 금융감독원 출신 2명, 감사원 출신 1명이었다.
곽준호 변호사(법무법인 청)는 "검찰에서 인력 유출이 과거에 비해 증가하다 보니, 기존 채용 규모보다 많은 인원을 뽑은 것 같다. 특히 로펌 출신을 다수 채용한 것은 '장기근속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준범 변호사(법률사무소 번화)는 "공공기관 근무 기간이 긴 법조인들의 경우 로펌 재직 기간이 긴 법조인들에 비해 실무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경력 검사를 채용하는 이유는 근무에 바로 투입할 인력을 찾기 위함인데 이같은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법률구조공단 등 공익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들도 채용에 함께 포함했다면 이번 채용 과정에서 나온 볼멘소리를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다"며 "다음 채용 때라도 다양한 분야의 지원자들을 채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종 선발된 경력 검사는 수사력 보강이 시급한 남부, 수원, 인천 등 지검·차치지청 28곳에 집중 배치된다. 선발제도를 개편한 법무부와 대검은 다음 해에도 무필기 선발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