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 도전'에…권성동 "어버이 수령체제" 안철수 "푸틴 따라하기"
입력 2024.06.24 17:03
수정 2024.06.24 17:07
權 "민주당 전대 부제, '대표의 유혹'
으로 해야…'조선노동당 아류' 정당"
安 "이재명 유일체제 완성한 민주당,
당명에 민주란 말을 쓸 자격이 없어"
국민의힘이 당대표직 연임 도전 행보를 본격화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어버이 수령체제를 확립하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5선)은 24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연임을 위해 당대표직에서 사퇴한 사실을 가리켜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북한의 조선노동당이 김일성을 '영원한 수령'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도 않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 대표의 사퇴 후 연임 도전은) 얼굴에 점 찍고 돌아와서 다른 사람 연기를 했던 모 드라마의 여의도 버전"이라며 "차라리 민주당 전당대회의 부제를 '대표의 유혹'으로 정하면 어떨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사태는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며 "최고위원이 당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로 까지 떠받드는데, 아버지를 바꾸지 않는 것이 '민주당식 예법'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전당대회란 선거가 아니라 사실상 당대표 추대일 뿐"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물 마시듯 민주주의를 외치더니 고작 하는 일이 조선노동당 아류 정당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4선)도 이날 페이스북에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따라하는 이재명 유일체제 정당은 당명에서 '민주'를 쓸 자격이 없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의) 당대표 연임은 24년만의 일이며,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무너진 것도 14년만의 일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제왕적 총재의 부활"이라며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당헌 셀프 개정으로 지방선거를 포함해 차기 대선까지 사실상 당을 지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의 연임은 정당 민주화의 역사를 거꾸로 돌려, 1인 지배체제 정당으로 퇴행시킨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민주당은 국회를 이 대표를 위한 개인로펌으로 전락시키고, 언론과 사법부까지 위협하며 나라를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이재명 민주당'은 강성 팬덤과 홍위병이 지배하고 있으며, '민주당의 아버지' 등 낯 뜨거운 아부 경쟁이 난무하는 당으로 변하고 말았다"며 "그야말로 '이재명 유일체제'를 완성한 민주당은 당명에서 '민주'라는 말을 쓸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위원장, 시·도당위원장 후보자는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에 이 대표가 전대 출마를 위해 이날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사퇴에 따라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전대까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최고위원들은 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만약 이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2000년 출범한 새천년민주당 이후 민주당계 정당에선 24년만에 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 총재를 지냈는데, 당시는 대통령이 정당 대표(총재)를 겸하던 시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