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민 애환 녹아있는…" 윤상현, 용현시장서 '1호'로 당권도전 선언
입력 2024.06.21 13:14
수정 2024.06.21 13:23
지역구 대표 시장통, 정육점 앞에서 회견
"학연·혈연·지연 없는 날 키워주신 모태"
"보수혁명 이끌고 尹정부 성공시킬 리더"
한동훈·원희룡 겨냥 "민주당에 진 분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천 동미추홀을)에 있는 전통시장 시장통 골목서 7·23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회 대신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있는 삶의 현장에서 '보통 당원'들과 직접 소통해 '보수혁명'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당내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개 기자회견 형식으로 공식 선언한 인사는 윤 의원이 처음이다.
윤상현 의원은 21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때로는 대통령을 견인하는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차기 당대표는 당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면서 보수혁명을 이끌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야당과의 협치를 견인할 경륜의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며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시중의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해서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때로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또 때로는 대통령을 견인하는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려면 당세가 취약한 수도권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나는 수도권에서 내리 5선을 했다"며 "선거를 승리로 만들어본 나 윤상현만이 당을 승리로 만들 수 있다. 우리 당이 취약한 수도권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 의원은 또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주된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꼽혔다"며 "불통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국민과의 유기적인 소통에 나설 수 있도록 민심을 제대로 전하는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공약으로 △여의도연구원 혁신(가치정당) △중앙당 민원국 가동·쓴소리위원회 신설(민생정당) △지구당 설치·원외 사무총장 임명·당원소환제(혁신정당) 등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 제2당사를 신설, 서진정책을 본격화하는 것은 물론 선거 6개월 전 공천룰 결정 및 장기 당원 가점제 등을 통해 공천 제도도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은 윤 의원과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나 의원과 한 전 위원장, 원 전 장관은 모두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이날 시장에서 당대표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윤 의원은 현장의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조건은 '민주당과 싸워서 이긴 사람' '당과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사람' '대통령과 신뢰가 두터운 사람' '윤심이 아니라 민심이 우선되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며 "두 분(한동훈·원희룡)은 민주당과 (총선에서) 싸워서 졌다. 대통령 신뢰 속에서 대통령과도 쓴소리도, 할 말도 다하는 사람이 윤상현"이라고 밝혔다.
대세론을 형성한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대통령하고 전화했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얼마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을 뛰어난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하지만 앞으로의 당정관계가 두렵다"고 지적한 뒤 "나는 누구보다 대통령을 지키자는 사람이고, 건강한 당정관계를 위해서 필요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을 향해서는 "당대표는 일회용 반창고가 아니다"라며 "전당대회를 자신의 정치일정에 징검다리로 쓰지 말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