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신축아파트 수준이라니"…입주민들 밤새 난리났다
입력 2024.06.21 11:28
수정 2024.06.21 11:29
대구의 한 신축아파트 옥상에서 누수가 발생해 물이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 15분 대구 북구 고성동 A아파트 한 동에서 엘리베이터가 44층에서 멈춰 1명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아파트 옥상의 상수도관 누수로 인한 정전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3대와 인력 8명을 투입해 엘리베이터에 갇힌 남성을 24분 만에 구조한 뒤 옥상 물탱크를 잠그고 펌프차로 새어 나온 물을 처리했다.
이날 옥상에서 새어 나온 물이 폭포수처럼 아래층까지 쏟아지면서 주민들은 물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대구 북구 전자민원창구에는 '워터파크 맛집으로 소문난 A아파트' 'A아파트 누수 관련 진상조사 및 대책 마련' 'A아파트 부실 공사 전면 재검해야 합니다' 등의 각종 민원 게시물이 올라왔다.
지난 19일 민원을 올린 한 입주민은 "입주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무서운 물난리를 겪었다"며 사고 영상을 올렸다. 이어 "전 세대가 폭포 소리 같은 물벼락을 지켜보며 밤을 지새웠고, 입주민과 경비원이 물을 손으로 쓸어 냈다"며 "수 톤의 물이 건물에 스며들고, 엘리베이터는 고장 나고 그야말로 재해 상황 같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이미 여러 차례 양수기함 내부에서 누수 흔적을 발견하는 등 전조현상이 있었다"면서 "더는 시공사를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하자보수 문제가 남아있는데도 임시사용승인이 이뤄졌다며 지난달부터 북구청에 지속적으로 항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구청은 "누수 이외에는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입주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다음날 '임시사용승인'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시공사 측은 "시설 교체와 보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