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기요금도 동결…물가 우려에 5분기째 '제자리'
입력 2024.06.21 08:20
수정 2024.06.21 08:20
연료비 조정단가 현 ㎾h당 +5원 수준 유지
다른 전기요금 조정 수단도 변동없어
여름철 요금 인상 시 직접적 물가상승 요인 우려
정부가 오는 3분기 전기요금을 또다시 동결했다. 이로써 전기요금은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째 제자리에 머물게 됐다.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기요금 정상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에어컨 등 냉방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 시 직접적인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번에도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전이 발표한'2024년 6~9월분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에 따르면 3분기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는 현 킬로와트시(㎾h)당 플러스(+) 5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한전은 매 분기가 시작되기 전달 21일 연료비 조정단가를 내놓는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전기요금의 구성 항목 중 '연료비 조정요금'에 적용하는 금액으로 직년 3개월 간의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기 위해 결정된다. ㎾h 당 플러스, 마이너스(-) 5원 범위 내에서 결정되는데 현재 상한 최대치인 플러스 5원이 적용중이다.
전기요금 구성 항목 중 연료비 조정요금을 제외한 '기본요금'과 '전력양 요금', '기후환경 요금' 등에 대한 조정이 없어 3분기 전기요금은 최종 동결된 것이다.
한편 이번 동결로 한전의 재무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과 함께 한전에는 2021∼2023년 연결 기준 43조 원의 대규모 적자가 쌓였다.
총부채는 203조원으로 지난해에만 이자비용으로 4조5000억원이 쓰였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의 노력만으로 대규모 누적 적자를 더는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요금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