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간 尹, 선물 보따리 풀고 '박정희 새마을운동 정신' 강조
입력 2024.06.21 01:00
수정 2024.06.21 01:03
경산 영남대서 26번째 민생토론회 주재
8000억원 규모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 등 약속
朴 기록물 전시 영남대 역사관 방문…보수층 구애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경북을 찾아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약속하며 '맞춤형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여당의 4·10 총선 참패 후 국정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자, 보수 지지층이라도 일단 최대한 결집시켜 국정운영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20일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학교에서 '동북아 첨단 제조혁신허브, 경북'을 주제로 26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지방에서 민생토론회를 연 것은 지난 3월 충북 토론회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8000억원 규모 동해안 수소경제 산업벨트 조성 지원 △3000억원 규모 경주 소형모듈원전(SMR) 국가산업단지 조성 △구미 산단 반도체 연구·개발(R&D) 실증센터 설립 △1500억원 투입 포항 첨단 제조 인큐베이팅 센터 구축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경북의 낙후된 교통 인프라 대폭 확충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사업 계획 검토 막바지 단계인 3조 4000억원 규모의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 건설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며 "포항과 영일만 신항만의 물류 수송을 이를 통해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성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이 고속도로를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연결해 경북과 전국을 2시간 생활권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했다. 만성 정체 구간인 국도 7호선 경주-울산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까지 확장하는 계획도 챙기겠다고 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현 정부의 지방 발전 정책과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근본부터 크게 바꿔놓은 새마을운동의 발상지가 여기서 멀지 않은 청도군 신도리 마을"이라며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농촌 운동뿐만이 아니라 산업 전반과 전체 사회의 운동으로 국민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고 했다.
이어 "2011년 영남대에서 박정희 새마을대학원을 설립한 이후 총 73개 국가, 1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새마을 운동 경험을 전수해 왔다"며 "새마을 운동과 우리의 발전 경험을 학문화한 영남대의 새마을학은 지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도 각국 정상들에게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이 스스로 경쟁력이 있는 분야를 발굴해서 발전 모델을 마련하면 중앙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우리 정부 지방시대 정책의 요체"라며 "우리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은 새마을운동 정신과 상통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를 마친 후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 등이 전시된 영남대 역사관을 찾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서 개최된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경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경산공설시장을 찾아 시장상인 등 소상공인들의 민생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청과·어물·농산물 등의 물가를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