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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진 4일째 서울대병원, 지속여부 오늘(20일) 총회서 결정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6.20 10:59 수정 2024.06.20 10:59

내부서도 "휴진 연장 더 의미없어" 목소리

진료·수술도 차츰 회복세…국민 여론도 부담

순환기내과에 붙어있는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성명서ⓒ연합뉴스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서울대 의과대학·병원 교수들이 다음 주에도 휴진을 지속할지 논의한다. 이미 내부에서도 "휴진 연장이 의미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1주일 휴진'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총회를 열어 비대위 활동 경과를 공유하고 다음 주에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에서 휴진을 이어갈지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지속할지 논의하는 것은 맞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총회는 휴진 기간 중 비대위 활동에 대해 공유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논의하는 자리"라며 "(무기한 휴진 지속 여부는) 총회에서 논의해보고 혹시 의결이 필요하면 전체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전체 투표에 돌입할 경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돼 이르면 21일, 늦어지면 22일께 공개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측했다.


앞서 비대위는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뒤 우선 첫 주인 이달 17∼21일 진료 예약을 연기했다. 다음 주 진료 예약을 변경하려면 이날 결정해 21일부터는 일정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교수들 사이에서도 환자 불편 등을 이유로 무기한 휴진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의견이 나온다. 병원장이 집단휴진 불허 방침을 밝힌 가운데, 병원 내부에서 진료 예약 변경 등에 대한 직원들의 협조도 거의 없는 상태다.


무기한 휴진이 나흘째를 맞으면서 진료와 수술도 차츰 회복하는 추세다. 수술의 경우 18일 전날보다 12% 늘었으며 19일에도 10%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도 외래진료와 수술이 상당수 회복됐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19일 외래진료와 수술 건수는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 이후 평균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비대위 내부에서도 무기한 휴진을 이어갈지를 두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무기한 휴진 첫날 기자회견 현장에서 "지금은 일단 일주일보다 더 (휴진)일정을 조절할 계획이 없다. 무기한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의 발언이 확산하면서 휴진이 예상보다 이르게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져나가자 비대위눈 부랴부랴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정정했다.


다만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의사총궐기대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돌입"을 선언해 27일 이후로는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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