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그러워도 못 죽입니다" 러브버그 정말 어떡하나
입력 2024.06.19 13:57
수정 2024.06.19 13:59
일명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곳곳에 출몰하면서 민원신고가 폭주하고 있다.
19일 윤영희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지난 2022년 4418건에서 지난해 5600건으로 약 27% 늘었다.
특히 과거 민원이 은평·서대문·마포구 3개 자치구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민원이 제기됐다. 특히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올해 러브버그 출몰 시기가 지난해보다 2주가량 빨라졌다.
러브버그는 파리과 곤충으로 짝짓기 하는 동안은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닌다. 이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러브버그 한 마리의 크기는 6~10㎜ 정도인데 암수 쌍을 이루는 탓에 2㎝ 정도의 크기로 눈에 잘 띄며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다가오는 습성이 있다.
이에 러브버그를 죽이려고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살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혐오스러운 생김새와 달리 러브버그는 익충이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 않는다. 질병도 옮기지도 않는다. 또 진드기 박멸, 환경 정화 등을 한다.
유충 시절부터 토양이나 주변의 썩어가는 식물과 유기물질을 먹어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성충은 주로 다양한 식물의 꿀을 먹어 꽃의 수분을 돕기 때문에 섣불리 죽이면 안된다. 생존 기간은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내외다.
러브버그 대처 방안으로는 야간 조명 밝기를 최소화, 끈끈이 트랩 활용 출입문 틈새 및 방충망 보수, 외출 시 어두운색 옷 입기, 휴지‧빗자루 등 물리적 방법으로 제거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방역에 나서기 보다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추천한다.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주방 세제나 가글을 물에 희석하거나, 오렌지 주스, 즙 등을 물에 섞어 간단하게 기피·살충제를 만들 수 있다"며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파리가 잘 앉는 창문, 창틀이나 벽에 물을 뿌려두면 그 쪽으로는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