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박세리 “아버지와 의견 달랐다, 오랜 기간 소통 단절”
입력 2024.06.18 16:27
수정 2024.06.18 16:30
기자회견 통해 아버지 박준철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 관련 입장 밝혀
자택 경매에 대해서도 해명 “올바르게 내 명의로 집 인수”
“부친 채무는 더 이상 책임지지 않을 것” 못 박아
‘골프 전설’ 박세리가 아버지 박준철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박세리는 18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부친과의 법정분쟁 논란에 대해 심경을 전했다.
박세리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버지와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터진 과정에서 대전 자택이 경매에 넘어갔다는 등 추측성 보도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박세리는 “기쁜 소식을 가지고 인사를 드렸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어 직접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얘기하고자 나왔다”고 기자회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박세리희망재단 법률대리인인 김경현 변호사는 “박세리희망재단은 골프 인재 양성 및 스포츠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16년에 설립된 재단으로 스포츠산업 전반에 걸쳐 마케팅, 후원사업 시행하고 있다”며 “박준철 씨와는 무관한 비영리 재단이다. 영리사업을 할 수 없고, 목적의 비영리성을 가지고 관할 주무 관청의 허가를 얻어 설립된 재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준철 씨와는 어떤 업무도 같이 수행한 적이 없고, 업무를 공유해 진행한 사실도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고소가 진행되기 전 새만금 개발청으로부터 재단이 제출했다고 하는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개발사업의향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자 재단으로 연락이 왔다”며 “재단은 관련기관의 연락을 받고 재단 명의의 문서 및 인장이 위조돼 문서가 제출된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안에 대해 이사회의를 거쳐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위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현재는 경찰 수사가 완료된 상태로, 검찰에 송치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도용 및 피해 발생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며 “강제 경매 사건은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박세리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꽤 오랫동안 (아버지와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아버지의 채무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 해왔지만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커졌던 것 같다. 채무관계에 대해 한 번 해결하면 또 다른 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그게 시발점이 됐던 것 같다. 문제가 커지면서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부친의 채무 관련해 더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부모님이기 때문에 관련한 채무를 다 변제했지만 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오게 됐다”며 “가족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 생각했고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렇게 가다가는 내가 가고자 하는 일에 대해 힘들 것 같다 느꼈다. 더 이상 나한테 어떤 채무가 들어와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힘 줘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자택 경매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세리는 “집 경매 건 관련해 말들이 많다. 하지만 경매에 나와 있지 않다. 올바르게 제 명의로 집을 다 인수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데 언론에서는 ‘모든 게 다 경매에 넘어갔다’는 등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법적인 문제는 적법하게 절차를 밟아 수월하게 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 난감하긴 하다”고 전했다.
이어 “살면서 처음으로 겪는 일이기도 하다. 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개인 회사를 운영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데 갑작스런 일로 꿈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다. 나의 꿈만은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 대한민국 꿈나무들을 위해 하고자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확실히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차분하게 미디어의 질문에 대답을 이어가던 박세리는 아버지와의 문제를 막을 수 없었냐는 질문에 끝내 눈물을 흘렸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박세리는 “진짜 화도 너무 났지만 가족이 나한테는 너무 컸다. 그게 다인 줄 알았다. 그래서 계속 막았고 반대했다. 하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버지와 의견이 달랐다. 한 번도 동의한 적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냥 내 갈 길을, 아버지도 또한 각자의 길을 갔다. 내 인생이니까 선택을 했고, 아버지 가시는 길을 만들어 드렸고, 내가 해드릴 수 있었던 최선이었던 것 같다. 상황이 그렇게 된 거에 대해선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부친과는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전혀 소통하거나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이 사건 이후 전혀 관련해서는 대화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