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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탁금 내리며 후보 모으는 與…'어대한' 분위기 속 흥행 이끌까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06.18 05:30 수정 2024.06.18 05:30

당대표 9천만원→6천만원·최고위원 4천만원→2천만원

45세 미만 청년 출마자 한해서는 50% 감면

당권주자엔 영향 '미미'…최고위원엔 '희소식'

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왼쪽부터 김재섭 의원,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윤상현 의원 ⓒ뉴시스·데일리안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에서 후보자 기탁금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출마자의 부담을 줄여 후보군을 최대한 모으고 흥행 효과도 노릴 수 있어서인데, 흥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당대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 제3차 회의를 열고 기탁금 하향 조정 등을 논의했다.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본래 당대표 9000만원이었던 기탁금을 6000만원으로 정하고, 최고위원은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45세 미만 출마자에 한해서는 기탁금을 50%로 감면해 주기로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탁금 하향 이유에 대해 "청년들에게 기회를 열어드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흥행 회심의 카드로 기탁금 하향을 꺼내 들면서 이것이 후보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대표 선거의 경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유력 당권주자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나경원·윤상현·김재섭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출마가 예상됐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대로'와 '졌잘싸'를 외치는 전당대회라면, 더 큰 실패의 지름길로 달려가는 일이 될 것"이라며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 의제이자 미래 비전인 연금·노동·교육·산업구조개혁과 과학기술 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대 민생 현안인 진짜 의료대란은 또 다른 쓰나미가 되어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의정 갈등을 풀 해법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세계의 메가트렌드와 대한민국이라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면서, 시대 과제와 국가 의제들, 민생 현안의 정책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꽤 많은 인원이 거론되는 분위기다. 우선 이날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이 '1호'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준호 전 서울 노원을 총선 후보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계파별 주자들이 대거 언급되고 있는데, 친한계에서는 장동혁·김형동·정성국 의원 외에 주진우 의원 등도 거론된다. 친윤계에서는 김정재·유상범·조정훈·김민전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원외 모임인 '성찰과 각오'에서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표할 후보를 내보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대표적 예다. '첫목회' 멤버인 김은희 전 의원도 출마를 심사숙고 중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실질적으로는 최고위원 정도 선에서는 기탁금을 내린 게 출마 여부로 결정될 수 있겠지만, 당대표 급에서는 나오려던 사람이 기탁금 때문에 출마 여부를 결정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당대표는 후원금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기에 실질적인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미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최고위원 후보들의 경우에는 희소식일 것"이라고 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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