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 못하네" 음식 싹싹 비우고 환불처리한 60대 부부
입력 2024.06.17 11:22
수정 2024.06.17 11:23
주문한 음식을 싹싹 비운 뒤 '전에 먹던 맛'이 아니라며 환불을 강요한 고객 때문에 고충을 겪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아구찜, 해물찜, 낙지볶음 등을 판매하는 식당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부모님을 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A씨는 "엊그제 한창 바쁠 저녁 시간에 60대 부부가 와서 1시간 넘게 아구찜, 막걸리 2병, 볶음밥까지 남김없이 다 먹고 6만3000원을 카드결제하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부부는 다시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주인이 바뀌었냐' '전에 먹던 맛이 아니다' '나는 이 집 단골이다' '콩나물 식감도 이상하다' 등 여러 트집을 잡으며 다짜고짜 음식값 환불을 요구했다고.
A씨는 "다 드신 거 아니냐니까 '전날부터 굶어서 배고파서 먹었다'고 억지를 부렸다"며 "손님이 많은 시간이라 막걸리 값은 내고 가시고 음식값은 내일 승인 취소해주겠다 하고 보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식사하고 나간 자리 CCTV를 보니 환불해달라고 하기엔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면서 "음식을 억지로 먹은 상태라고 보기엔 거의 다 드셨다"고 말했다.
A씨는 "상대하기 싫어서 환불은 해줬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면서 "영업방해나 무전취식이 적용되겠냐. 부모님 힘들게 장사하시는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