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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장기화에 ‘단타’ 활개…韓증시 거래 58% 차지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6.17 08:51
수정 2024.06.17 08:52

거래대금 48%…개인 비중만 무려 71%

코스닥 데이트레이딩 57%…역대 최고치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올해 국내 주식시장 거래의 절반가량이 주식을 구입한 날 바로 되파는 단타 매매인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총 1020억9774만주로 전체 거래량(1752억3760만주)의 5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은 총 1111조원113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거래대금(2302조5862억원)의 48% 수준이다.


데이트레이딩 비중(거래대금 기준)은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높았다. 올해 코스피 거래대금의 40.1%, 코스닥 거래대금의 57.1%가 데이트레이딩이었다.


특히 올해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데이트레이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3%, 55%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데이트레이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주로 40%대를 유지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 50%대로 올라섰다.


코스피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30∼40%대에 머물렀다. 지난 2022년과 2023년의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각각 40.8%, 40.1%로 파악됐다.


데이트레이딩 주체는 개인 투자자 비율이 높았다. 올해 코스피·코스닥 데이트레이딩 중 개인은 71.3%로 50% 이상이었던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 10.2%로 집계됐다.


이같은 단타의 기승은 글로벌 증시가 강세장을 펼치는 것과 달리 국내 증시만이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삼성공조(84%)였으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80%), 동일고무벨트(79%), 비상교육(78%), 제주은행(78%)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종목들이 대부분 데이트레이딩 비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7위에는 노브랜드(89%)가 이름을 올렸는데 씨씨에스(79%), 와이씨(75%), 신성델타테크(73%), 필옵틱스(70%), 제주반도체(68%) 등의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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