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 기념관은 국민공감대가 우선…무조건 선양하려는 것 아냐"
입력 2024.06.11 14:25
수정 2024.06.11 21:46
"이승만 공과 모두 평가 필요…여론 지켜보는 중"
"송현광장에 건립 추진은 시민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 상황에 대해 "국민적, 시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이곳(송현광장)을 적지로 결정할 수 있어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2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승만 기념관을 종로구 송현녹지광장에 짓는 문제에 대해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건립 부지로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이 거론되는 데 대해 "입지를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불교계에서 반대를 표명하고 계셔서 얼마 전 건립추진위 쪽에 '의견 달리하는 분들 계시니 직접 협의해주실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 쪽에서 직접 접촉해 대화하다 보면 해법이 마련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논의를 했다고 부연했다. 추진위 위원장은 김황식 전 총리가 맡고 있다.
오 시장은 또 기념관 성격과 관련해서는 "추진위와 대화해본 결과 이 대통령 기념관으로 이름이 돼 있어서 마치 선양하려는 공간처럼 느껴지는데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며 "추진위가 원하는 건,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가 있다는 걸 전제로 공과를 50대 50으로 전시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충분히 국민적 논의가 이뤄질 시간적 여유를 갖고, 논의가 이뤄진 결과 여론이 형성되는 데에 따라 이곳(송현광장)이 가장 적지냐 하는 논의가 시 차원에서 있어야겠고 의회 차원에서도 의견을 모아야 일이 진척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다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치우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분이 마지막에 물러나실 때의 일 때문에 그전에 있었던 업적까지도 전부 필요 이상으로 폄하된 측면이 있다"며 "그쪽(역사적 평가)으로 논쟁이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기념관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