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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증시 위기론 ‘기우’…증권가, 영토 확장 기대감 ‘업’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6.11 07:00
수정 2024.06.11 10:47

급락 후 상승 반전…경제 성장 전망 견고

미래에셋證, ‘쉐어칸 인수’로 시장 선점

NH·신한證도 현지 진출 기회 탐색 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4일(현지시간) 뉴델리 당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총선 결과에 대한 우려로 휘청였던 인도 증시가 다시 상승 반전하면서 견고한 경제 성장 전망 기대감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성장성과 규모 측면에서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에 대한 국내 증권업계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대표 증시 지수인 니프티50(NIFTY50)은 이달(6월 1~10일) 들어 3.23% 상승한 2만3260.55를 나타냈다. 지난 10일에는 2만3411.90까지 오르며 52주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또 다른 대표지수인 센섹스(SENSEX) 지수도 같은기간 3.41% 상승한 7만6490.08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기록했다. 센섹스 지수도 전날 7만7079.04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인도 증시는 지난 4일 발표된 총선 결과에서 야당연합이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흔들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국민민주연맹(NDA)가 350~400석 가량을 차지할 것이란 기존 전망과 달리 293석 확보에 그치면서 모디 총리의 지배력 약화 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니프티50 지수는 하루 만에 5.9%가 흘러내렸다. 같은 날 인도 증시의 변동성지수(VIX)도 한때 31.5를 넘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그동안 인도증시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만큼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니프티50 지수는 작년 한 해에만 19.4%가 상승한 것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일까지 7.1%가 추가로 올랐다.


다만 이런 총선 쇼크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지닌 잠재성이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바로 다음날인 지난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등 반등이 나타났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년 대비 8.15%(추정치 기준)라는 고성장을 기록한 인도 경제는 2025년과 2026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인 제조업 역시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재 니프티5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0배로 과거 3년(19.1배)과 5년 평균(19.6배)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가 중장기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으면서 국내 증권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인도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지난 2018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화 전략을 위해 작년 12월에는 인도 10위 증권사인 쉐어칸증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런 빠른 행보에 대한 성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인도법인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8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인 62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의 리테일 고객 계좌 수는 올해 2월 100만개를 돌파했으며 지난 5월에는 134만계좌를 넘어섰다. 3개월 동안 34% 이상 성장한 셈이다. 또 이미 인도 자산운용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쉐어칸을 5년 안에 인도 5위 증권사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인도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월 싱가포르 법인 NH앱솔루트리턴파트너스(NHARP)를 통해 인도 최대 규모 독립계 자산운용사 ‘라이트하우스 칸톤’과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인도 지역 사모사채 공동 투자는 물론 현지 유명 혁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 기회에 대한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젊은 직원들을 선발해 인도 현지 금융시장을 살펴보는 ‘인디아원정대’를 파견한 가운데 올해 초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신년사와 경영 회의를 통해 인도 시장에 진출을 언급하는 등 현지 진출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역할이 현지화 전략을 통한 현지인 고객 유치로 변화하고 있다”며 “커지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도 증권사들이 인도 등 현지 진출 및 현지 업체와 협업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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