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밸류업 동참 기대감 ‘업’…계열사 바통 이어받나

삼성생명·화재,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 드러내

저PBR에 지배구조 문제 無…자사주 활용 가능성↑

추진시 ‘주가 반등’ 전망…“업종 내 관심 확대 긍정적”

삼성증권 본사가 있는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 ⓒ삼성증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삼성증권이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밸류업에 발맞춰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잇달아 예고하면서 삼성증권도 계열사들의 밸류업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올해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 확대에 돌입하며 시장과 주주들의 니즈를 충족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삼성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내면서다.

우선 삼성생명은 올해 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사주 소각, 신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에도 시장 기대에 충족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도 올 1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한 데 자신감을 얻고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중장기 주주환원율을 기존 37.4%에서 50.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8.4%포인트 떨어진 것과 사뭇 대비된다.

중장기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는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호실적을 바탕으로 4년 연속 배당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릴레이로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삼성증권도 향후 계열사들의 행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의 경우 삼성 금융 계열사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비교적 낮은 점과 삼성전자와 관련된 지배구조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점을 고려하면 자사주 활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삼성증권은 배당 성향을 35% 이상으로 유지해왔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배당 성향은 35.89%로 삼성화재(37.4%)·삼성생명(35.1%) 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올해 주주환원율 확대를 예고한 만큼 계열사들이 제시한 목표치와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될 여지가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의 자사주 활용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업종 내에서 관심을 확대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주주환원에 따른 주가 반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된 이후 삼성증권이 별다른 계획을 내놓진 않았으나 국민연금이 삼성증권의 비중을 늘린 상황”이라며 “삼성증권이 타 증권사 대비 높은 배당 성향을 장기간 유지했다는 점에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초부터 지속된 밸류업 기대감에도 삼성증권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기에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면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최근 금융·보험·증권 업종이 밸류업 정책을 따르려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삼성증권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