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무시한 북한…군 "대북방송 훈련 실시"
입력 2024.06.09 17:56
수정 2024.06.09 17:59
"훈련 결과 수시간 내
즉각 임무수행 가능"
우리 정부가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맞대응해 '감내할 수 없는 조치'를 예고했음에도 북한이 오물풍선을 또다시 남쪽으로 띄워 보냈다.
이에 정부는 대북 확성기 재가동 조치를 즉각 시행하며 맞대응에 나선 가운데, 군 당국이 관련 훈련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9일 "대북 확성기 방송 준비가 다 됐다"며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릴 수 없음을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확성기 방송 개시 시점과 장소, 확성기 개수 등에 대해선 '공개 불가능'하다는 게 군 당국 입장이다. 합참은 기동형 및 고정형 등 구체적인 확성기 유형에 대해서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당일 중 대북 확성기 설치 및 방송 실시를 진행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합참은 같은날 "우리 군은 대북방송을 즉각 시행하는 상황에 대비해 전방지역에서 실제훈련을 최근 실시했다"며 훈련 개최 사실을 공개했다.
합참은 "2018년 이후 실제 훈련은 처음"이라며 "확성기 이동 및 설치, 운용절차 숙달 등 일명 '자유의 메아리 훈련'을 시행했다"고 전했다.
'자유의 메아리 훈련'은 북한의 실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상, K-문화 등을 북한군과 주민에게 알리기 위한 훈련이다. 우리 군이 보유한 관련 장비를 일제 점검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배치하는 절차를 숙달한다는 설명이다.
합참은 "훈련 결과 우리 군은 필요시 수시간 내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원식, 전군주요지휘관회의 주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관해 군사적 조치들을 점검하고 우리 군 대비태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번 지휘관 회의는 북한의 오물풍선 재살포에 따른 긴급 NSC 상임위의 대북 확성기 설치 및 방송 실시 직후 실시됐다"고 전했다.
신 장관은 "대북방송 시행에 지휘관심을 경주하고, 이를 빌미로 북한이 직접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하라"며 "북한이 직접적 도발 시에는 '즉·강·끝(즉각·강력히·끝까지)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이 본연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군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고, 군사적·정신적 대비태세 완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