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
입력 2024.06.09 08:25
수정 2024.06.09 08:25
은행들이 자영업자에게 내준 대출의 연체율이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54%로 전분기 말보다 0.06%포인트(p) 높아졌다. 이는 2012년 말 기록인 0.64% 이후 최고치다.
은행 대출을 갚는데 곤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이면에는 고금리 충격이 자리하고 있다. 치솟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대출 이자가 쌓이고, 이로 인해 차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빚으로 버텨 온 자영업자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 338조4540억원 정도였던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년 만인 2021년 말 422조9712억원으로 400조원을 크게 뛰어넘었고, 이후로도 증가세를 지속해 지난해 말에는 450조2325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