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아브레우 고문 "석유·가스 암시 요소 갖춰져 잠재력 있다"
입력 2024.06.07 14:46
수정 2024.06.07 14:54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
"성공 가능성 20%…가이아나보다 높아"
비토르 아브레우 미국 액트지오(Act-Geo) 고문은 7일 "저희가 분석한 모든 유정에 석유와 가스를 암시하는 요소가 갖춰져 있다. 트랩 구조가 존재할 잠재력이 있고 탄화수소 누적돼 있을 잠재력 있다"고 밝혔다.
동해 심해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유망성을 보고 전 세계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밖에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액트지오는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지난해 2월 받은 자료를 분석해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유망구조를 7개 도출하고 예상 매장량을 35억~140억 배럴로 분석했다.
액트지오가 제시한 성공 가능성은 20%다. 이에 대해 아브레우 고문은 "최근 20여년간 전 세계에서 발견된 유정으로, 제가 액슨모빌 재직 당시 시추까지 참여한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의 성공률은 16%였다"며 "리자와 울릉분지는 동일한 유형의 트랩과 동일한 유형의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해하면 안 될 부분은, 유망성이 높다고 했지만 80%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며 "20% 성공률이 가지는 의미는 5개 유망구조 도출해서 시추하면 하나의 유망구조에서는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취임 후 국정 브리핑 형식으로 직접 발표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아브레우 고문은 이 같은 대통령 발표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특정 지역에서 석유·가스 매장 잠재력을 확인하게 되면 각국 정부가 발표하는 경우는 많다"며 "가끔은 공기업이 발표하기도 하지만 장관이나 대통령이 하는 경우도 굉장히 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부 이스트코스트 지역 탐사 관련 발표를 직접 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극지방 탐사 관련 발표를 했다"고 덧붙였다.
액트지오사의 주소지가 가정집으로 의심된다는 질의에 대해서는 자택이 맞다고 인정했다. 아브레우 고문는 "전세계적으로 석유 매장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회사들이 인원 감축을 하고 있다"며 "제 팀은 전 세계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해 심해 데이터 분석 업체로 액트지오가 선정된 배경과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석유공사 관계자는 "2023년 심해 종합평가를 위해 4개 업체에 대한 경쟁입찰을 시행했고 기술과 가격평가 결과 액트지오를 공정하게 선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