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피리 울리지 않은 상암벌…서울, 충격의 홈 5연패
입력 2024.06.02 21:07
수정 2024.06.03 07:31
광주와 홈경기서 1-2 패배, 8위서 9위로 추락
후반 추가 시간까지 활약한 린가드, 또 다시 데뷔골 실패
서울은 지난 4월 13일 포항전 패배 이후 홈에서 5연패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충격적인 홈 5연패를 당했다.
서울은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광주FC와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7패(4승5무)째를 기록하게 된 서울은 9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반면 원정서 승점 3을 챙긴 광주는 7위로 올라섰다.
제시 린가드의 침묵이 아쉬운 서울이다.
이날 일류첸코와 투톱을 이룬 린가드는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나서 데뷔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부상 복귀 이후 경기력이 점차 올라오고 있는 린가드는 이날 풀타임 가까이 뛰었지만 서울이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 초반 흐름은 좋았다. 린가드는 정교한 패싱과 넓은 시야로 서울 공격의 중심에 섰다. 전반 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린가드가 욕심을 내지 않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임상협에게 볼을 연결했다.
아쉽게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임상협은 린가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린가드는 전반 16분 중앙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임상협에게 배달해 위협적인 슈팅을 이끌어냈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린가드는 1분 뒤 직접 위력적인 유효 슈팅으로 광주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도권을 잡았던 서울은 전반 23분 이건희에게 일격을 당했다. 골문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은 이건희가 빈 골문으로 가볍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완성했다.
이후 한 골을 내준 서울의 공세가 펼쳐졌고, 린가드는 전반 45분 역습을 전개하는 빠른 패스로 다시 한 번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코너킥 기회서 서울은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권완규가 마무리하며 전반을 동점으로 끝냈다.
전반에는 존재감을 드러낸 린가드지만 후반에는 다소 주춤했다. 부지런히 최전방을 누볐고, 중원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했지만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29분에는 거친 수비를 펼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후반 31분 베카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서울은 경기 막판까지 총 공세를 펼쳤다. 김기동 감독은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후반 36분 팔로세비치, 이태석, 윌리안 등을 대거 투입했지만 린가드는 교체되지 않고 그라운드에 남았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의 믿음에도 린가드의 발끝은 끝내 침묵했고, 후반 추가 시간 강주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며 벤치서 팀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지난 4월 13일 포항전(2-4패) 패배 이후 홈에서 충격의 5연패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