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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100분토론, 외부자들 불러놓고 내부 편성규약을 논하라니!"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4.05.22 11:46
수정 2024.05.22 11:59

MBC노동조합(제3노조), 22일 성명 발표

MBC본사 주변에 걸려 있는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퇴진 요구 현수막.ⓒMBC노동조합(제3노조)

21일 백분토론을 보고 참으로 기가 차고 말문이 막혔다.


먼저 패널 구성부터 편파적이었다.


여당측으로는 과방위 국회의원인 홍석준 의원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재원씨가 나왔고, 야당측으로는 최근까지 YTN디지털센터장과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을 했던 노종면 당선자와 다섯달 전까지 KBS 기자로 ‘사사건건’ 프로그램의 앵커를 했던 A 기자가 출연하였다.


다시 말해 여당측 출연자는 한 번도 방송사 내부에서 일해본 적이 없는 외부자들이었고, 야당측 출연자는 방송사에서 2,30년 밥을 먹어온 내부자들이었다.


그런데 주제는 외부자들이 전혀 알 수 없는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논란이었다.


정준희 진행자는 이런 상황을 잘 알면서도 주제 자체를 편성규약 위반 논란으로 정하고 여기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물었다.


당연히 여당측 출연자들의 반응은 “계속 사회자께서 편성규약 위반이다. 단체협약 위반이다. 이런 문제에 집중을 하시니까 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YTN의 돌발영상 삭제에 대해) YTN의 내부적인 경영진의 문제인지 의논해서 그렇게 결정했는지 저는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등이었다.


이때 사회자 정준희씨는“(돌발영상 삭제)와 관련해 명시적인 외압이 있었다고 보시나요? 내부에서 제작자율성을 중시하지 않는 경영적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시나요?”라고 질문했고,


민주당 노종면 당선자는 “내부에서 동의하면 성명이 나오고 반발이 나오겠습니까? 찍어누르니까 그러죠.”라고 답했다.


민주당 당선자에게 팩트 확인 식으로 질문하여 기정사실화하는 이런 진행은 참 어이가 없고 황당할 뿐이다.


세상에 이런 편파와 불공정 토론이 어디에 있는가?


이런 패널 구성과 방송이 과연 공정한가?


지난해 11월 22일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상암동MBC본사 주변에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과 안형준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MBC노동조합(제3노조)

편성규약보다 상위에 있는 개념이 있다. 우리 헌법과 민사법 체계가 보장하고 있는 국민의 알권리와 과실책임의 원칙이다.


공영방송도 주식회사인데 책임은 본부장급 이사들이 지고 실무권한은 국장이 갖도록 규정한 것이 편성규약이다. 자유시장경제의 근본인 과실책임의 원칙을 위배한다.


책임을 지는 본부장급 이사들이 국장을 통해 실무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은 인정되더라도 본부장에게는 실무권한이 없는데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


두 번째로 우리 국민의 절반은 여당을 지지하여 현재의 대통령이 선임되었는데 공영방송의 현실은 현직 PD와 기자의 90%가 민노총에 가입하여 친야당 성향을 보인다.


그렇다면 국민이 친민주당 방송에만 노출되어야 하고 이를 적절히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경영진이 하면 편성규약 위반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불합리한 노영방송 체제인가?


이러한 다양한 반론을 원천 봉쇄한 패널 구성과 황당한 주제설정에 대해 백분토론 담당국장과 본부장은 MBC노동조합에 합리적인 해명을 하기 바란다.


MBC노동조합 조합원들도 그 애지중지하는 편성규약을 통해 ‘합리적인 설명’이라는 것을 들어보자


2024.5.22.

MBC노동조합 (제3노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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