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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성장부터 치매 예방까지 ‘이것’ 제대로 하면 된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4.05.22 07:00
수정 2024.08.27 17:40

최근 한강에서 ‘잠 퍼자기 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들 가운데 가장 수면 시간이 짧은 나라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질 좋은 수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처음 열린 대회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수면장애는 전국민의 10%가 경험한 굉장히 흔한 증상이다. 세세하게 나누면 크게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것과 자주 깨는 것, 그리고 중간에 잠에서 깼다가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 자는 동안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것을 ‘입면장애’라 해서 잠자리에 들려고 누웠는데 30분 이상 몸을 뒤척이고 잠들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예상보다 일찍 일어나게 되는 것을 ‘조기각성장애’, 그리고 잠에 들기는 하지만 푹 잠들지 못하고 자꾸 깨는 ‘수면유지장애’ , 그리고 자는 동안 충분히 산소를 얻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이 수면장애에 해당한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면은 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잠을 충분하게 자야 뇌의 전두엽으로 더 많은 혈액이 공급된다. 특히 하루 20시간을 수면하는 신생아들은 이 시기에 뇌의 무게가 급증하면서 뇌세포 간의 시냅스 회로 발달을 이룬다.


수면이 불량한 아이는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고 초조해져 짜증을 많이 낼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격적 행동을 보일 뿐 아니라 집중력. 기억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학습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영유아 시기의 숙면은 건강한 뇌 발달의 첫 번째 조건이다.


성인들에게도 숙면은 뇌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시험 기간에 공부하다가 밤을 새웠더니 머리가 멍하고 안개에 싸인 것처럼 머리가 맑지 못해서 시험을 망친 경우들을 경험할 수 있다. 푹 자고 나야 하루 동안 습득한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정리돼 저장되므로 다시 기억해지기 쉬워진다.


또 숙면을 취하면 머리가 맑아진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데, 기분상 그런 것만이 아니라는 것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 인체의 모든 세포는 산소와 영양분을 혈관을 통해 공급받고 노폐물을 림프관을 통해 배출되는데 뇌세포만 그 과정이 다르다. 뇌에는 림프관이 없는데 그럼 과연 노폐물을 어떻게 배출하는가가 많은 과학자들에게 숙제였다.


이를 밝히기 위해 쥐의 뇌를 영상으로 촬영한 결과 수면 중에 뇌혈관을 타고 뇌척수액(CSF)이 들어와서 뇌의 노폐물을 씻어서 청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뇌에는 림프관은 없지만 구석구석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퍼져있는데 뇌가 활동할 때는 노폐물을 혈관주변에 배출해 놓기만 하고 숙면을 취해 뇌가 휴식을 취할 때 혈관 벽면을 타고 뇌척수액이 들어와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배출되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치매환자의 뇌에서 많이 발견되는 물질이다.


이처럼 숙면을 잘 취하는 것만으로도 뇌 발달은 물론, 치매 예방까지 뇌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더 이상 수면시간을 시간 낭비로 여기는 문화에서 오히려 창의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수면 시간을 더 충분히 보장해야 할 것이다.


글/ 이한별 한의사·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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