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우원식 대이변' 민주당 변했나…"국민의힘도 반성하자" 목소리 봇물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4.05.19 05:00
수정 2024.05.19 05:00

'이재명 극일 체제'에 제동거는 민주당

'중도층' 사로잡는다면 대선까지도…

총선 '대승'에도 변화하는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우원식 국회의장 후보자와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지난 16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어의추)'라는 예상을 깨고 우원식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명심(이재명 마음)'을 바탕으로 원내대표부터 국회의장 선출까지 단일대오로 움직였던 민주당에 대이변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긴장하며 자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을 바탕으로 한 '이재명의 당'을 넘어서,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해 국민의힘보다 먼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선에 이어 다음 대선 승리도 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지난 16일 오전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재적(169명) 과반을 득표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정치권에선 추 당선인이 당연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친명계가 명심을 바탕으로 추 당선인으로 후보 정리까지 끝낸 상태였기 때문이다. 앞서 박찬대 원내대표도 비슷한 수순으로 원내대표로 추대된 바 있다.


사실상 '명심'을 거스른 우 의원의 승리 요인으로는 '이재명 극일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손꼽힌다. 우 의원 또한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승리 요인에 대해 "출마하면 후보들이 끝까지 경쟁하는 것이 우리가 아는 여의도 문법인데 갑자기 (추 당선인으로) 단일화하니까,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의원이나 당선인들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고할 것 같은 '명심'에 균열이 생기자, 국민의힘 역시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을 바탕으로 하는 '이재명의 민주당'에 두려움을 느끼고, 중도층을 사로잡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손꼽히는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우 의원 선출에 대해 "명심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넘어선, 대선 승리에 주안점을 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은 항상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은 우리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고민하며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 '어의추'를 꺾은 우원식 의원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앞서 우 의원 선출 직후 페이스북 글에서도 "온건한 우원식 의원을 선택한 민주당의 변화가 두렵다"며 "선택의 기준은 대선 승리에 누가 더 도움되는지 하나다. 앞으로 민주당의 모든 기준은 대선 승리뿐이다. 중도층을 향한 민주당의 변화가 두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패배한 우리(국민의힘)보다 승리한 민주당이 더 먼저 변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민주당보다 우리 국민의힘이 더 빨리 더 크게 변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경고장을 보냈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같은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명심으로 민심을 거스르고 개딸에 의지하여 국회의장까지 좌지우지하려 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내려졌다"며 "민주당 원내대표 추대, 국회의장 추대, 이재명 대표의 두 번째 대관식 추대로 가려는 계획에 궤도이탈이 시작된 것 같다"고 민주당 변화 움직임을 짚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당이 제대로 변화하는지를 가늠할 '리트머스지'는 전당대회 '당심 100%' 룰의 개정 여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이철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윤계는 '당심 100%' 룰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우여 비대위'가 관리형 비대위인 만큼, 당헌당규를 고쳐야 하는 전당대회 룰 변화는 차기 당대표가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낙선자는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민심을 살피지 못했던 것인데, 친윤 그룹에서 이상한 핑계를 대며 당심 100% 룰을 고집하고 있다"며 "당대표 선거에 민심 비율을 넣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변화하지 않는 고집불통 당으로 국민께 낙인 찍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