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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갈라치기 부적절" 일침에도…정청래 "국회의장 선거, 당원 실망과 분노"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4.05.17 11:28
수정 2024.05.17 11:40

禹 "당선자와 당원들 분리하는 갈라치기"

鄭 "당원이 주인인 정당, 갈 길 멀다…

갈라치기라고 내게 말하는 게 부적절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국회의장 경선에서 승리한 우원식 의원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내정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승리한 경선 결과에 정청래 최고위원이 비난을 가하자 "당선자와 당원들을 분리하는 갈라치기"라고 일갈했다. 정 최고위원은 곧바로 이를 맞받으며 우 의원 선출에 대한 불평을 이어갔다.


우원식 의원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오히려 우리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고 그걸 갈라치기 하는 게 아니냐,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정 최고위원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하남갑) 당선인을 제치고 선출되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추 당선인은 강성 당원·지지층의 대대적 지원을 받아왔다. 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들께 미안하다. 당원과 지지자분들을 위로한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은 "(강성 당원들이) 무슨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추미애 후보를 더 바랐던 심정도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속을 들여다보면 나도 대충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 지난번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를) 할 때 15일 동안 목숨을 건 단식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 아주 단호하게 싸워왔고, 을지로위원회를 11년 동안 했는데 꽤 성과를 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 우리 경제 생태계에 있어서 경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재벌 대기업들의 부당한 갑질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11년 동안 싸워온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런 현장성까지를 감안하면 내가 바라보고 있는 우리 사회의 전망과 국회가 할 일을, 당원들이 지켜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우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이 뽑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고 당선자들이다. 그리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당원의 뜻과 완전히 배치해서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지나치게 분리해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자신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는 정 최고위원을 나무랐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어제 국회의장 선거결과로 많은 당원의 실망과 분노, 상처를 받은 분들께 미안하고 미안하다"며 "나의 말이 무슨 위로가 되느냐만, 그래도 위로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앞으로 부족한 건 채우고 다듬을 건 다듬어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완성체 정당을 위해 심기일전 더 노력하겠다"며 "21대 국회에 대한 실망을 되풀이하지 않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겠다. 22대 개혁국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슬퍼할 시간에는 슬픔이 필요하고 분노할 시간에는 분노가 필요하다. 민주당 지도부는 더 노력하겠다"고도 강변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더 똘똘 뭉쳐 정권교체의 길을 더 넓히고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며 "당원과 지지자들께 부탁한다. 헤어질 결심, 탈당 등을 하지 말고 정권교체의 길에 함께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 최고위원은 자신을 향한 우 의원의 '갈라치기 자제' 당부에 대해선 '내 뜻은 그게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또 한 차례 우회적인 저격을 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실제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며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 그 노력을 내가 자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갈라치기처럼 비춰질 수 있기에 그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 진정성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호도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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