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경호 "국민께서 바라는 의회정치 보여드려야"…박찬대 "추경·특검, 협조해달라"
입력 2024.05.13 13:35
수정 2024.05.13 13:40
양당 '신임 원내대표' 상견례
秋 "일주일에 최소 한번 식사"
朴 "총선 민심 받들어서 협의"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상견례 자리를 갖고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화답하면서도 추 원내대표를 향해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채상병 특검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는 등 현안 관련 압박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본청에 위치한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박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했다. 이날 회동에는 양당의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과 박성준 민주당 의원도 배석했다.
이날 회동을 위해 원내대표실 입구에서부터 추 원내대표를 기다리고 있던 박 원내대표는 추 원내대표를 만나자마자 축하의 인사부터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국민의힘 당선인총회에서 원내대표로 공식 선출된 바 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추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축하드린다. 오늘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수석이 오신다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넥타이 중 가장 붉은 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 넥타이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나보다 일주일 먼저 원내대표가 된 박 원내대표 축하드리고 입구에서부터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정말 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는 "늘 평소에도 인품이 훌륭하고 소통능력이 탁월하다 해서 늘 존경하고 좋아하는 맘으로 지켜봤다"며 "같이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시겠구나 하고 기대하고 나 역시 우리 박 대표 잘 모시고 소통하고 그래서 국민들께서 바라는 의회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가는 덕담 속에서도 두 원내대표는 현안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가 "시급한 민생 회복 지원 대책이 필요한데 집권여당이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해병대원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채상병 특검법)은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인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대통령께 수용 건의를 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라인 사태'가 많이 심각하다. 국회에서도 관련 상임위원회를 즉시 열어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원구성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강하게 발언하고 있지만 총선 민심을 받들어 원만히 협의되길 기대한다"고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자 추 원내대표는 "공개적으로 드릴 말씀은 구체적으로 없다. 오늘 인사차 상견례 자리로 온 만큼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갑자기 훅 들어오고, 또 훅 내 견해를 이야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우리가 대화로 전부 잘 풀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좀 갖자"고 했다.
이후 15분가량을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양당 원내대표들은 협치를 위한 소통 강화에 뜻을 모았다. 박 원내대표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만나서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속을 터놓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에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횟수는 그보다 훨씬 더 자주일 수 있다"며 "다만 식사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