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김정은 찬양가 '친근한 어버이' 영상 차단 나선다
입력 2024.05.11 11:26
수정 2024.05.11 11:33
북한이 지난달 공개한 우상화 노래
金 '위대하신 령도자'로 표현하고
경쾌한 멜로디 등으로 틱톡서 화제
국가정보원이 유튜브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우상화한 찬양 가요 '친근한 어버이' 영상에 대한 차단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정원은 친근한 어버이 영상이 정보통신망법 44조의7(불법정보의 유통금지 등)이 정한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국내 접속 차단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통신망법은 '국가보안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통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심위가 심의를 통해 접속 차단을 의결하면, 국내에서는 해당 영상을 볼 수 없게 된다.
'친근한 어버이'는 북한이 지난달 17일 새롭게 공개한 김정은 찬양 가요다. 현재는 유튜브에 올라온 뮤직비디오들을 한국에서도 쉽게 검색해 볼 수 있다.
국정원은 지난해에도 젊은 여성 등을 내세워 북한 체제를 선전해온 유튜브 채널들에 대해 접속 차단을 요청했으며, 방심위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친근한 어버이' 뮤직비디오에 따르면 북한은 이 노래에서 김 위원장을 '어머니 그 품처럼 따사로워라. 아버지 그 품처럼 자애로워라. 슬하의 천만자식 한품에 안고 정을 다해 보살피시네' '노래하자 김정은 위대하신 령도자. 자랑하자 김정은 친근한 어버이' '인민은 한 마음으로 믿고 따른다' 등의 내용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화제가 된 친근한 어버이는 속도감 있게 편집한 뮤직비디오 연출, 경쾌한 멜로디 라인 등으로 일종의 '밈(Meme)'과 같이 화제가 됐다. 해당 찬양 가요가 SNS에서 퍼지며 이를 활용한 틱톡 영상 등이 만들어졌고, 정치선전의 성격을 가진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