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라파 공격 시 무기 공급 중단”
입력 2024.05.09 14:03
수정 2024.05.09 15:47
바이든 "이스라엘, 레드라인 넘지 않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지원할 예정이던 900kg 규모의 폭탄 선적을 한 차례 중단시켰다며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살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는 이것이 고성능 폭탄 3500개 분량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일 이스라엘이 라파에 진입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이스라엘에 지원해왔던 무기 공급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며 “미 정부는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 등을 포함한 방어 무기를 계속 지원할 방침이지만 공격용 무기 공급은 이스라일의 라파 공격 여부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7일 전차 부대를 앞세워 라파를 봉쇄하고 진격할 채비를 끝마쳤다고 밝혔다. 150만명이 몰려있는 라파는 피란민들의 집단 거주지이자 하마스의 은신처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를 위해선 라파를 반드시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아직 레드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인구 밀집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전날 있었던 포격은 접경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인구 밀집 지역 진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