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탈모 예방" 맥주효모, 통풍 환자에겐 독?
입력 2024.05.08 03:17
수정 2024.05.08 03:54
독일의 맥주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머리숱이 풍성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맥주효모'의 효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맥주효모는 맥주 제조 공정 중 알코올을 여과한 후 분리해 얻은 효모이다.
맥주효모의 효능으로는 탈모 예방 외에도 피로회복, 각기병 예방, 면역력 강화, 피부 노화 방지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효모에는 비오틴을 비롯해 비타민B군과 단백질, 인,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특히 비오틴은 주로 손톱과 머리카락 영양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대사 작용과 에너지 생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비오틴은 모발의 강도를 높이고 조직 생성에 중요한 필수 영양 성분으로 모발과 두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라며 탈모 예방 효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오틴이 다량 함유된 맥주효모는 탈모 예방 효과는 입증됐지만,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맥주효모 속에는 '퓨린'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요산은 퓨린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최종 대사산물이다. 이처럼 체내에서 퓨린이 쓰인 뒤 요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쌓이면 염증 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정상적인 사람은 소변으로 요산을 배설시키는데, 통풍 환자는 요산 배설 능력이 떨어져 퓨린이 풍부한 식품을 먹게 되면 몸에 과도하게 쌓이고 통풍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장이 약하거나 과도하게 섭취할 때도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위장 장애, 복부 팽만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맥주효모에는 티라민이라는 성분도 풍부한데, 이는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MAOI)라는 항우울제 성분을 저해할 수 있다. 모노아민산화효소억제제를 먹으면서 맥주효모를 먹으면 티라민 수치 조절이 잘 안돼, 몸속 티라민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티라민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아지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