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소환…질문지 200여 쪽 준비
입력 2024.05.04 10:28
수정 2024.05.04 10:37
공수처 수사4부, 4일 김계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김계환, 9시 42분쯤 해병대 정복 입고 공수처 출석…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채상병 사망 이후 조사 결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 업무 방해한 혐의
차정현 부장검사가 직접 조사…질문지 양 방대해 조사 밤늦게까지 이어질 듯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고 채모 상병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소환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 조사를 위해 200여 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사령관은 9시 42분쯤 해병대 정복을 입고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에 출석했다. 그는 '박정훈 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없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청사 내부로 들어섰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채상병 사망 이후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단은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했는데, 김 사령관이 이를 보류·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공수처는 이날 조사를 위해 200여 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에는 차정현 수사기획관(부장검사)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질문지 양이 방대한 만큼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공수처 관계자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나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 등 조사 당시보다 질문지 양이 월등히 많은가'라는 질문에 "월등히 많다"고 대답했다.
'조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데 심야 조사에 대해 사전 동의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심야 조사는 이제 동의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