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관섭 용산 떠나는 날 차문 직접 여닫아주며 '마지막 배웅'
입력 2024.04.23 20:00
수정 2024.04.24 07:02
李 "여러 개혁 과제들, 차질 없이 추진될 것"
정진석 "공심만 갖고 임하면 난관 극복 가능"
이관섭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대통령실을 떠났다.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선 이 전 실장 퇴임 및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 취임 인사 행사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 전 실장은 "여러 가지 과제들을 많이 남겨두고 떠나 죄송스럽지만, 우리가 추진했던 여러 개혁 과제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소통과 상생의 정신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간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전 실장은 그러면서 "용산에서 보낸 1년 8개월이 제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정 신임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비서관, 행정관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이끄는 핸들이고 엔진"이라며 "사(私)는 멀리하고 공심(公心)만 가지고 임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잘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다.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도 "어제 대통령께서 직접 신임 참모들을 기자들 앞에서 소개하는 모습에 따뜻한 분이라 느꼈다"고 했다.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의 합창 공연도 펼쳐졌다.
합창단은 윤 대통령이 올해 설 인사에서 직접 불렀던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와 이 전 실장의 애창곡인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My way)를 불렀다.
윤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후 떠나는 이 전 실장을 청사 밖 차량까지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실장이 탑승하는 차량의 문을 직접 여닫아주며 차가 멀어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앞서 이 전 실장을 비롯해 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고위급 참모진은 여당의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22일)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신임 비서실장으로, 재선의 홍철호 전 의원을 신임 정무수석으로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