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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 높이고 집단지도체제 하자"…與 낙선자들의 성토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4.04.19 17:05
수정 2024.04.19 17:13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 개최

공감·유능함·민주주의 상실 등 비판

수평적 당정 관계, 당의 주도권 강조도

전당대회 집단지도체제 변화 등 의견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의 적극적인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수도권에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분 것은 집권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대통령실에 끌려 다녔던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는 게 요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9일 의원회관에서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22대 총선 낙선 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약 4시간 동안 당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하는 성토가 이어졌다.


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오신환 서울 광진을 전 후보는 △공감능력 상실 △유능함의 상실 △당내 민주주의 상실 세 가지를 패인으로 꼽은 뒤 "이런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누적되고 쌓였고 그것이 국민께 이번에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호 서울 노원을 전 후보는 "(선거 현장에서) 대통령이나 당을 봤을 때 찍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송사리가 아무리 열심히 헤엄쳐도 고래가 잘못된 꼬리 짓을 하면 송사리는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나아가 "여의도연구원장이던 분이 (21대 총선 대비) 5석을 더 얻어서 희망이 있다고 한 데 대해 참담하다"며 "(당선인들의) 희희낙락을 보면서 참담했다"고 했다.


이혜훈 서울 중성동을 전 후보는 "용산의 뜻을 받드는 당이 아닌 건강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균형 있는 당이 돼야 한다"고 했고, 호준석 서울 구로을 전 후보도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윤심이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당의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다음 지도부 구성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현재 당원 100%인 당대표 선출 규정을 바꿔 국민여론을 수렴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아울러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해 다양성을 확보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전 후보는 "누구에게나 전당대회의 문은 열려 있고, 중요한 것은 국민 참여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라며 "당원 대 국민 비율을 '5 대 5' 혹은 '6 대 4' 등 일반국민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단일지도체제로 10년을 진행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당대표를 대통령실이 미리 점지해놓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이제는 집단지도체제를 해서 득표순대로 대표와 수석최고위원·최고위원이 각자의 비전을 밝히 수 있도록 만들면 당 내 다양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마친 원외위원장들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5개 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총선 패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당 쇄신에 앞장선다 △민생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청년 정치인 육성에 당력을 집중한다 △당의 민주화와 유능한 정당 변모에 앞장선다 △원외위원장 회의를 정례화해 민심 전달 통로로 확대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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