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4·19 기념식 불참' 비판한 조국에 "자기애 과하다" 일침
입력 2024.04.19 15:55
수정 2024.04.19 16:10
"세상 모든 일,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진 않아…안타깝다"
"역대 대통령 임기 중 1회 참석…尹, 63주년 기념식 참석"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4·19혁명 기념식 불참을 향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비판에 "(조 대표는) 자기애가 과하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8시께 서울 강북 국립4·19민주묘지를 찾아 민주 영령들을 추모했다.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4·19혁명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은 임기 중 한 번 정도가 통상적이었고 대개 참배를 통해 4·19 민주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4·19 기념식 참석을 살펴보면 김대중·노무현·이명박·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1회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나머지 해에는 참배에 주로 참석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47주년 기념식에, 윤 대통령은 6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당에서 이를 두고 '도둑 참배'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그 당의 대표가 2018·2019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지 않았느냐"라며 "당시 문 전 대통령도 기념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조 대표도) 청와대 근무를 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치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게 꺼려져서 기념식을 회피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건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세상의 모든 일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 자기애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 영령을 기려야 하는 날의 숭고한 의미가 정쟁으로 얼룩지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4·19 민주묘지 참배에 대해 "도둑 참배"라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열리는) 오전 10시에 무엇을 하기에 헌법도 기리고 있는 명예로운 날의 공식 기념식에 참석을 하지 않고, 8시에 몇몇 4·19 단체 관계자를 대동하고 조조 참배를 하느냐"라며 "그렇게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기 싫은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