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양정철 비서실장설에 "트로이의 목마될 수도"
입력 2024.04.18 11:16
수정 2024.04.18 14:34
"비서실장은 협치의 대상 아니다"
"총리는 협치 대상"…박영선엔 의문
"한동훈, 충분히 충전 시간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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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대통령비서실장 검토설에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국무총리와 달리 비서실장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인물일지도 의문이라는 게 요지다.
18일 채널A 라디오쇼에 출연한 조 의원은 "비서실장은 공유의 대상도 협치의 대상도 아니다. 대통령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대통령실을 관리·운영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협치의 대상이냐"라며 "대통령에게 가장 좋은 비서실장은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무총리는 국회의 인준을 받는 건 차치하더라도 상징이 다르고,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운동장을 넓게 쓰는 조건의 핵심은 당적이 아니라 과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느냐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로이의 목마처럼 이 정부가 더 나빠지는 데 은근히 역할을 하는 사람까지 협치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거듭 양 전 원장의 비서실장 검토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같은 맥락에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총리설도 부정적으로 봤다. 조 의원은 "(박 전 장관이)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길 바란다는 얘기를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었느냐"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밤낮없이 일할 의지가 있느냐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트로이의 목마일 뿐"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인사 검토설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과정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방향은 맞았지만 방식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했는데 똑같은 사례였던 것 같다"며 "운동장을 넓게 쓰지는 데 누가 반대하겠느냐. 그런데 방식에 있어서 굉장히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을 수습하는 방안으로 '실무형 비대위'를 구성한 뒤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는 화환도 국회 앞에 적지 않게 놓여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빨리 나오면 안 된다"며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도 '강약중강약'이라는 게 있는데 한번 강하게 나갔으면 약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내 운명은 내 스스로 정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결국 우리 국민이 소환해야 나오는 것"이라면서 "충분한 충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을 하고 싶고, 국민의힘도 한동훈이라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다시 사용하고 싶다면 충전의 시간을 주자"라고 전당대회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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