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창단 120년 만에 첫 우승…지지리도 복 없는 케인
입력 2024.04.15 08:53
수정 2024.04.15 08:53
우승컵 위해 11회 연속 리그 우승 차지한 뮌헨으로 이적
‘리그 29경기 무패’ 레버쿠젠 역대급 퍼포먼스에 우승 실패
슈퍼컵, 포칼컵, 리그 우승 놓친 뮌헨, 올 시즌 무관 위기
레버쿠젠이 창단 120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첫 우승을 달성했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79(25승4무)가 된 레버쿠젠은 2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63)과 격차를 승점 16으로 벌리며 5경기를 남겨 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손흥민(토트넘)의 전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뮌헨)의 메이저대회 우승이 또 다시 좌절됐다.
케인은 현재 ‘무관의 제왕’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3회, EPL 역대 득점 2위,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득점 1위에 올라있는 등 세계적인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점이 커리어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 E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리그컵 준우승에 머물렀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유로 2020에서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케인은 우승에 대한 일념 하나로 정들었던 토트넘을 떠나 올 시즌 뭰헨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1회 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한 분데스리가 최강 팀으로 케인의 열망을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케인은 여전히 우승 복이 지지리도 없다. 그는 이적하자마자 뮌헨이 DFL-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에 0-3으로 패해 우승 기회를 놓쳤다. 또한 뮌헨은 DFB-포칼컵에서는 3부리그 팀에게 패해 고개를 숙였다.
분데스리가에서는 하필 이적 첫 해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이 리그 29경기 무패라는 역대급 퍼포먼스로 120년 만에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려 또 한 번 케인에게 좌절을 안겼다.
케인은 현재 32골로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25골)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어 올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이 유력하다.
하지만 빼어난 개인적 기량에도 또 다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올 시즌 케인과 뮌헨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대회는 챔피언스리그 뿐이다. 8강에 올라 있는 뮌헨은 원정 1차전서 아스날(잉글랜드)과 2-2로 비겼는데 오는 18일 열리는 홈경기서 패한다면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