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KIA, 양현종 호투에도 어렵게 5연승
입력 2024.04.13 19:11
수정 2024.04.14 06:08
양현종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
후속 투수들 난조로 2점 차까지 좁혀져
KIA 타이거즈가 선발 양현종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후속 투수들의 집단 난조로 어렵게 5연승에 성공했다.
KIA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서 11-9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양현종과 김민우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승부는 김민우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KIA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1회 등판해 공 4개를 던지더니 갑자기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자진 강판됐고 이후 KIA의 방망이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KIA 타선은 3회 2사 3루 상황에서 김도영의 3루타를 시작으로 5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며 휘파람을 불었다. 이후 최형우의 2루타, 소크라테스의 안타로 3-0으로 달아난 KIA는 계속된 찬스에서 고종욱의 3점 홈런이 터지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4회에도 소크라테스의 적시타로 8-0까지 달아난 KIA는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여기에 KIA 선발 양현종도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5피안타 2실점 8탈삼진의 호투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서 내려갔다.
하지만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양현종의 뒤를 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약속이라도 하듯 집단 난조에 빠진 것.
7회에도 2점을 보태며 11-2로 앞선 KIA는 양현종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사윤이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4실점(비자책)을 했고, 불을 끄기 위해 급히 투입된 윤중현은 단 1명도 잡지 못하며 3실점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2점 차로 좁혀들었고 한화 홈팬들의 흥분도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한화는 8회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KIA의 필승조가 투입됐고 전상현, 최지민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역전 드라마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 첫 승을 거둔 양현종은 개인 통산 169승째를 거둬 최다승 부문 역대 2위(1위는 송진우 210승)를 달렸고, 베테랑 최형우 역시 역대 두 번째 4000루타 달성에 4루타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편, 이날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매진을 달성했다. 이틀 연속 만원 관중(1만 2000석)이 들어찼고,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번의 매진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