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동화책 같은 영화"…정하담·김대건의 '모르는 이야기'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4.13 07:20 수정 2024.04.13 07:21

24일 개봉

신예 양근영 감독이 첫 장편 '모르는 이야기'를 통해 매혹적인 꿈의 세계로 초대한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양근영 감독, 배우 정하담, 김대건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모르는 이야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모르는 이야기'는 환상적인 꿈에 매혹된 사람들의 끝 모를 자아 찾기를 그린 멀티판타지 영화로 양근영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정하담과 김대건이 척추질환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통제에 의존하는 기은, 기언으로 분했다.


신예 양근영 감독은 조성희 감독의 단편 '남매의 집'(2009),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한일합작 영화 '심도'(2011), 정성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천당의 밤과 안개'(2015), '녹차의 중력'(2018)의 촬영감독 출신이다.


양근영 감독은 "평소 영화 볼 때 관객 입장에서 자유롭게 보는 편이다. 이야기, 메시지와 무관하게 극장에 앉아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을 하고 보고싶은 걸 보고 느끼고 싶은 걸 느낀다. 그렇게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내가 더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출을 오래 준비한 사람은 아니고 촬영하던 사람이기 때문에 내러티브에서 자유로웠다. 나같은 사람이 극단적인 시도를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 데뷔작에서 용기냈다. 이런 시도를 장점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첫 장편 데뷔 소감을 밝혔다.


꿈을 소재로 한 작품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서는 "집 근처 산책을 하다 인간 사냥꾼 캐릭터 이미지와 공간이 떠올랐다. 굉장히 떠올랐고 그 순간의 풍경이 주는 확신이 좋았다. 그 장면을 기준으로 빌드업을 해나갔다. 꿈이 재미있고 좋은데 평소 잘 꿈을 꾸지 않는다. 꿈을 꾸게 되면 메모 해서 소중히 간직하려는 편이다. 현실 도피 차원에서 꿈을 활용하자는 마음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하담은 양근영 감독의 첫 단편 '왜냐고 묻지 마세요'에 이어 '모르는 이야기'로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하담은 "첫 단편 시나리오가 강렬했고, 완성본은 상상보다 더 독특한 영화로 완성됐다. 시나리오와 완성된 영화가 다른 경험이 좋았고 특별했다. 그래서 감독님이 '모르는 이야기' 장편을 찍는다고 캐스팅 대본을 주셔서 감사했다. 단편 했을 때 좋은 기억으로 대본을 보고 이 대본이 어떻게 완성될까 궁금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현실과 꿈의 차이로 캐릭터의 구분을 목소리 톤으로 차이를 뒀다며 "캐릭터를 준비할 때 감독님이 '기은의 모습이 다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그런데 다 짧아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의논하다가 목소리톤에 집중했다. 톤은 리딩하면서 잡아나갔다. 마지막 인간 사냥 꾼 역할을 할 때는 판타적인 장면이라 내면에서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비장하게 표현해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대건은 출연 이유에 대해 "대본을 보고 기언이 여러 이미지와 캐릭터로 변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배우로서 시도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대본을 보니 난해한 부분이 있어 감독님과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배우들이 가끔 현장에서 어떤 신을을 놓고 무언의 압박을 느낄 때가 있는데 감독님은 압박감보다는 무표정이더라도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전달되고 느껴질 수 있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평상시 간지러웠던 부분을 잘 긁어주신 것 같아 배울 것이 많고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라고 전했다.


'모르는 이야기'는 지난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 된 바 있다. 김대건은 "처음 대본 봤을 때 현실을 부정하고 죽으려고 하는 이야기라고 느껴졌는데 영화를 보니 살려고 발버둥 영화구나 싶었다. 영화를 보면서 동화책을 본 느낌이 들었다. 정말 여러 방면으로 해석도 가능하고 어떻게 보면 빈틈이 있을 수 있지만 관객에게 빈틈을 제공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라고 처음 영화를 봤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하담은 "시나리오를 받고 찍었음에도 불구 영화가 생경하게 다가왔다. 이야기의 정보가 꼭 중요한 영화가 아니었다. 장면의 소리, 이미지를 구성하는 감각적인 느낌에 집중해 영화를 봤다. 내가 참여했지만 낯설게 느껴진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감독은 '모르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40대가 되면서 올드해지지 않으려고 하지만 올드한 세대에 속하게 된 것 같다. 요즘 세대는 심리이나 내적인 요소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결국 나 자신이다. 후반부 나오는 인물이 표현하는 것들도 그런 것에 가깝다. 영화 전체를 구석구석 좋아하기 어렵더라도 한 부분만이라도 마음에 든다면, 그걸 즐겨주셨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김대건은 "관람 팁이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인물을 모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재미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니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고 정하담은 "영화를 이해하려는 마음 보다는 감각적으로 느껴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24일 개봉.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