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핫플’ 성수동에 뜬 농심, 짜파게티 팝업스토어 ‘힙하네’
입력 2024.04.12 16:41
수정 2024.04.12 16:44
짜파게티 출시 40주년 맞아 팝업스토어 운영
4월12일부터 5월11일까지 약 1개월간 진행
굿즈이벤트, 포토존 등…체험형 프로그램 가득
12일 오후 12시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골목으로 들어서자 연두색 건물에 큼지막한 라면 모형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아직 정식 오픈을 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나가던 행인들 대부분이 가던 길을 멈추고 연신 건물 사진을 찍어 댔다.
농심은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분식점을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카페와 맛집 소품샵, 서점 등이 한 곳에 모여있어 효율성을 추구하는 2030 세대들이 자주 방문하는 성수동에 임시 둥지를 틀었다. 행사는 4월12일부터 5월11일까지 약 1개월 간 운영된다.
짜파게티는 1984년 3월 ‘한국인이 사랑하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로 만들어졌다.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국 짜장 라면 시장에 새로운 한 축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유일무이한 제품이다. 짜장라면 시장 약 80% 점유율을 차지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짜파게티에 보내주신 소비자 사랑에 보답하고, 짜파게티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와 신제품을 준비했다”며 “모든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며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체험요소 가득…“나만의 라면 만들어먹기 재미 쏠쏠”
이날 기자가 살펴 본 행사장은 볼거리‧살거리로 가득했다.
팝업은 크게 ▲쿡존(Cook Zone)과 ▲플레이존(Play Zone) 으로 나누어 구성됐다. 쿡존에서는 짜파게티를 포함한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볼수 있고, 플레이존에서는 다양한 전시, 게임,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행사장 1층 쿡존에서는 주문조리와 셀프조리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다.
주문조리는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등 미리 준비된 짜파게티 메뉴를 골라 주문하는 방식이다. 셀프조리는 신라면과 너구리가 제공되며, 원하는 매운맛 정도와 면발의 익힘, 토핑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라면을 시식하는 공간에는 농심의 38종 라면 모형을 부착한 K-라면 포토존을 만들어 보는 맛까지 더했다. 스페셜 메뉴를 시식하면 라면 봉지를 재사용한 파우치를 받을 수 있다. 농심의 다양한 제품을 활용해 그립톡, 키링 등 MZ세대 사이에서 인기인 굿즈로도 만들었다.
소비자 체험 요소도 풍성했다. 2층 플레이존은 ▲대형 짜파게티 포토존 ▲캘린더 게임존 ▲항공샷 포토존에서 짜파게티와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가장 안쪽에는 짜파게티의 헤리티지를 활용한 뉴트로 콘셉트의 분식점 공간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팝업스토어를 모두 즐긴 후에는 기념품도 소장할 수 있도록 했다. 1층 한쪽에 위치한 굿즈존에서는 수세미, 주방장갑, 앞치마, 지우개, 스마트톡, 지우개 등 각종 기획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해외서 판매되고 있는 농심의 라면도 일부 전시돼 있다.
◇ 짜파게티 “신라면 이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신제품 출시
농심은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짜파게티를 신라면에 이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짜파게티는 누적 91억봉이 판매돼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43바퀴 돌 정도로 명성이 높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한국의 분식점 문화와 짜장면을 한국식으로 재탄생시킨 짜파게티를 결합해 글로벌 팬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새 마스코트도 출시했다. 한옥스테이, 유학생,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짜파게티를 소개할 계획이다.
심규철 농심 마케팅실 실장은 “신라면 위주의 해외 전략을 펴왔으나 이제부터 짜파게티를 다음 브랜드로 육성을 해보고자 한다”며 “팝업스토어 역시 외국 분들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영어, 일어, 중국어로 안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 확대에 앞서 짜파게티 브랜드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이날 농심은 오는 29일 출시하는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선공개했다. 기존 짜파게티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맛은 더욱 고소하고 진하게 바꾸었고, 건면을 활용했다. 큼직한 건더기에 고칼슘을 함유했다.
심 실장은 “현재 판매 중인 올리브 짜파게티도 과거 일반 기름을 사용한 형태에서 건강함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새롭게 출시했던 제품”이라며 “이번 신제품의 경우 최근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짜파게티보다 칼로리를 20% 이상 낮췄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라면의 경우 해외로 나갈 때 전략은 두 가지였다. 봉지라면의 경우 전통적인 한국의 식문화를 그대로 담아 나가는 표준화 전략을 취했고, 용기면의 경우에는 현지화 수준을 담았다”며 “짜파게티 역시 나라에 따라 전략을 달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