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매체', '미적분' 쏠림 가속화…3월 학평 가채점 분석
입력 2024.04.06 03:16
수정 2024.04.06 03:16
수학 1등급 95% 미적분 선택…국어 1등급 92% '언어와 매체' 선택
연구회 "원점수 기준 의대 커트라인 '국수탐 282점 이상' 지원 가능"
"의대 증원·무전공 선발 시행 등 입시에 큰 영향…졸업생 변수도"
2024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열린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에서도 수학 '미적분' 강세가 재확인됐다.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5일 공개한 '2024학년도 시행 고3 3월 학력평가 가채점 분석' 결과를 보면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94.9%가 미적분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 가운데 미적분 응시 비율은 52.7%였는데, 1등급 내 비율이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반면 1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비중은 4.5%에 그쳤다. 전체 학생 중 '확률과 통계' 응시 비율(45.5%)과 견주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1등급 받은 학생 중 '기하'를 선택한 비율은 0.6%로 집계됐다. 전체 '기하' 응시 비율(1.80%)보다 소폭 낮은 수치다.
국어에서도 '언어와 매체'가 고득점에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1등급 학생 가운데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경우는 91.8%에 달했고,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은 8.2%에 그쳤다. 반대로 전체 학생 내 응시 비율은 '화법과 작문'이 55.7%로 '언어와 매체'(44.3%)보다 높았다.
수학에선 '미적분',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수험생이 1등급을 더 많이 받는 현상은 2022학년도 통합 수능이 도입된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현상이다. 현 수능 체제에서는 국어와 수학 점수는 공통과목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제공
이 때문에 학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학생들의 '언어와 매체', '미적분' 쏠림이 가속하며 이 같은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영어 1등급 비율은 12.48%로 추정됐다.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때의 1등급 비율(4.71%)보다 대폭 확대돼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회는 원점수 기준으로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과학탐구가 282점 이상일 경우 전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자연계열 학과는 268점이 커트라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문계열에서는 국어, 수학, 사회탐구가 263점 이상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회는 "대입제도는 작년과 변화가 없으나 의대 정원 증가, 무전공 선발 등이 실행될지, 실행된다면 어떤 전형에 인원이 배분될지에 따라 입시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졸업생 지원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고3 수험생들은 실제 졸업생들이 응시하는 6월 모의평가 성적 추이까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지난달 28일 전국 17개 시도 1921개 고교에서 시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