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천안갑' 문진석 유세 현장서 시민 호통…김부겸 "중앙당 잘못"
입력 2024.04.04 16:41
수정 2024.04.04 16:43
문진석, 윤석열정부 심판론 강조
"좀 더 잘하라고 투표로 혼내야"
"너가 똑바로 정신 차려라!"
벚꽃이 만개한 4일 오후 충남 천안 원성천 일대, 한 백발의 시민이 마이크를 잡고 윤석열 정부 심판을 촉구하는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후보에게 호통을 쳤다.
문 후보가 주춤하는 사이 문 후보 지원을 위해 현장에 동행했던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입을 뗐다.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김 위원장은 "어르신 죄송합니다"라며 "저희들 부족한 것은 중앙당이 잘못한 것이고 문진석이는 열심히 했잖습니까. 기왕 (문) 후보가 이렇게 원성천에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드리고 있으니 어르신께서는 화를 푸시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우리 문진석이를 위해 한 번 더 도와주세요"라고 덧붙였다. 호통치던 시민은 멈춰 선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4·10 총선 격전지 중 하나인 천안갑 수성을 위해 민주당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김부겸 위원장의 문 후보 지원 유세는 지난달 22일에 이어 이날이 벌써 두 번째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달 11일에 이어 사전투표 첫날인 오는 5일 오후 또 한 번 천안갑 지역구를 찾는다.
문진석 후보는 연일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도 "지난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며 "모든 장사가 옛날만 못하다. 코로나 때보다 못하다고 한다. 시장에 가면 물가가 너무 비싸 '이걸 살까 저걸 살까' 망설이게 만드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윤 정부 2년 동안 우리는 윤 대통령이 정치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왔다. 2년 동안 기다렸는데 현실은 어떤가. 너무나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며 "좀 더 잘하라고 투표로 혼을 내줘야 한다"고 밝혔다.
"1인당 25만원씩 '민생예산' 약속
13조원 규모, 국가예산의 2% 수준"
문 후보는 전국민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겠다는 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을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당은 민생예산을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자고 약속드렸다"며 "25만원씩 준다고 나라 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예산이 650조원 정도 되는데 25만원씩 지급하면 13조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예산의 2%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부자들은 예산을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잘 먹고 잘 산다"며 "민생회복 예산을 투입하면 경기가 살아나고, 경기가 살아나면 경제성장이 잘될 것이다. 경제가 성장하면 세금을 더 거둬 다시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 경제를 선순환시켜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어려울 때 예산을 좀 더 풀어 경기를 살려야 한다"며 "어려울 때 예산을 더 감축하면 서민들이 훨씬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윤 정부 건전재정 기조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며 '현금 살포'의 효용성을 에둘러 강조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