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첫 여성 행장 토스뱅크 이은미號, 혁신 속 성장 꾀한다
입력 2024.04.01 06:00
수정 2024.04.01 06:00
2기 시대 개막 맞춰 혁신 DNA 강화
수익성 개선 전력…연간 흑자 원년
건전성 관리 강화…천만 고객 목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토스뱅크
토스뱅크서 국내 4호 여성 은행장이자 인터넷은행의 첫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바로 이은미 대표다. 토스뱅크 2기 시대 개막에 맞춰 리더가 된 그는 고유의 혁신 DNA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현재 회사의 최우선 과제가 수익성 개선과 건전성 관리라는 점에서 이 대표가 어떤 리더십으로 혁신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2기 시대 개막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된 이은미 대표의 앞에는 혁신을 강화하면서도 외형적인 성장을 꾀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져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가 토스뱅크의 성장과 혁신, 조직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 대표의 등장은 금융권 전체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 대표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과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 등에 이어 국내서 네 번째 여성 은행장으로 인터넷 은행 중에서는 최초의 여성 행장이다.
1973년생인 이 대표는 DGB대구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하며 지난해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주도하는 등 태스크포스팀(TFT) 공동 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HSBC 홍콩 상업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총괄), HSBC 서울지점 부대표, 도이치은행 서울지점 CFO 등을 맡으며 20여 개 국적의 다양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등 국내외 금융 산업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이 대표가 회사의 첫 연간 흑자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10월 영업 개시 이후 연간 흑자를 달성한 적이 없다. 토스뱅크는 홍민택 전 대표 체제에서 21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첫 월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 8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흑자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으로는 29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올해를 흑자 전환의 적기로 보고 이 대표에게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회사의 기대를 잘 알고 있는 그는 대표 선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토스뱅크 내부. ⓒ토스뱅크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가 외형적으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주담대는 신용대출 대비 취급액이 크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주담대를 취급할 경우 이자 수익을 늘리고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공격적인 주담대 확대를 통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내놨지만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주담대 상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는 주담대 상품을 준비 중이지만 일정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건전성 관리도 시급한 과제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18%로 전년 대비 0.88%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1.27%로 전년 대비 1.04%포인트 올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의 최대 장점인 혁신 금융서비스가 이 대표를 통해 본 궤도에 오르면 수익성과 건전성 리스크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 토스뱅크는 혁신 금융 서비스로 은행 산업에서 ‘메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토스뱅크가 시도한 금융 상품을 기성 금융사인 은행들이 벤치마킹하는 등 시장 영향력과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초에는 모임 통장에 공동모임장을 도입하며 기존 모임 통장 이용시 불편했던 결제·관리 부분에 혁신을 더했다. 또 금융권 최초로 지금 이자 받기, 먼저 받는 정기예금 등 기존 상품에 대한 과감한 혁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올해 초 수수료 평생 무료 외화통장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혁신 금융서비스로 고객수도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 2021년에 출범한 토스뱅크는 케이뱅크(2017년 4월)와 카카오뱅크(2017년 7월)에 비해 시작이 다소 늦었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토스뱅크 고객 수는 올해 1월 900만명을 넘어섰고 이제는 1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혁신 DNA를 이어가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며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