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임명 25일 만에 사의 표명…"서울 남아 끝까지 강력 대응할 것"
입력 2024.03.29 10:40
수정 2024.03.29 16:44
이종섭, 29일 변호인 통해 사의 표명 사실 밝혀…"공수처, 아직도 수사기일 안 잡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끝나도 서울 남아 모든 절차에 강력 대응할 것"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 표명…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
이종섭, 21일 귀국한 뒤 여러 차례 소환조사 요구…공수처 "당분간 소환 어렵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임명 25일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진행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 대해서는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이 대사는 법률대리인인 김재훈 변호사(변호사 김재훈 법률사무소)를 통해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사는 "저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에게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이첩된 해병대 수사단 수사 기록을 회수하도록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지난해 공수처에 고발당했다.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그는 부임 11일 만인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여러 차례에 걸쳐 공수처에 소환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공수처 측은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위 사건관계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이 대사는 김 변호사를 통해 소환 조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국방부장관으로서 법령이 부여한 직무상 권한에 따라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고 그 어떠한 위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졸지에 '파렴치한 해외도피자'라며 지탄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감내하기 힘든 치욕"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