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시진핑, 美 경제인들과 4개월 만에 회동
입력 2024.03.27 18:33
수정 2024.03.27 19:55
中 "간담회 매월 개최·규정 일부 완화"…"약속 지켜야 신뢰 회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경제인들과 회동하는 자리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처브 보험 기업의 에반 그린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을 만났다. 이들은 지난 24일 개최된 연례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이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의 경제 회복 추세에 대해 설명하고, 미·중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투자를 간접적으로 권유했다. 반면 미국 측 참석자들은 중국의 규제 개혁과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 정책 철폐, 외화 유치 제도 마련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각계 인물들이 자주 왕래하고 교류하면서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이 교류와 협력을 이어나가면 우리는 다 함께 어우러지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국 재계 인사들과 회동한 것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로부터 약 4개월 만이다. 중국은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수십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외 자본 유치에 애를 먹고 있다. 올해 연간 5%의 성장률을 목표치로 제시한 만큼, 중국은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외국 기업들과 간담회를 매월 개최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24일에는 해외 기업의 데이터 전송에 대한 규정 일부를 완화한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옌스 에슬룬드 주중유럽연합상공회의소 회장은 “중국 당국의 약속들은 외국 기업 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이 약속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