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배신의 정치' 언급…'마포갑' 조정훈·이지은 반응은?
입력 2024.03.26 12:24
수정 2024.03.26 12:28
이지은 "정당 옮겼다고 옮긴 모든 사람 배신자 불리지 않아"
조정훈 "더불어시민당은 합리·실용정치 품을 수 없었다"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의선 숲길 유세 현장에서 일명 '인사패싱'을 당하고, 동시에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해 '배신의 정치'라고 저격한 데 대해 "조폭의 언어"라고 맞받았다.
조정훈 후보는 26일 오전 SBS 라디오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배신하는 정치는 인정받기 어렵다, 배반하지 않는 정치를 선택해달라'는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조폭의 언어였다"는 입장을 보였다.
조 후보는 "이 대표가 배반한 대상은 국민"이라며 "나는 당적보다 국적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오죽했으면 민주당을 탈당했겠느냐. 예전의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과 너무나 달라져버린 민주당에 대한 내 발언들을 한번 곱씹어 보셨으면 (이 대표가) 그런 얘기하실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는 시대전환으로 다시 제명당해서 돌아왔고, 합리적인 정치를 하는 세력이었다"며 "시대전환의 정강정책은 합리적인 정치, 실용적인 정치였다. 그 정치를 품을 수 있다고 더불어시민당에서 제안을 해와서 들어갔는데 의원 생활을 하면서, 의정 활동을 하면서 (더불어시민당이) 그 정치를 품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후보는 상대 후보인 이지은 후보에 대해서는 "좋은 경찰이라고 들었다. 전문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런데 출마의 변이 '검수완박을 완성시키겠다, 검찰독재를 종식시키겠다'였지 않느냐. 나는 그래도 4년 여의도에 있었는데, 나보다도 여의도 문법을 쓰는 분 같아서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회에 가면 윤석열 방지법을 만들겠다'도 굉장히 여의도 정치에 깊숙이 물든 언어"라며 "마포는 범죄 잡는 전문가가 필요한 게 아니라 마포의 개발을 완성시킬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조 후보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지은 민주당 서울 마포갑 후보는 지난 18일 경의선 숲길 인사패싱에 대해 "혹시 지지자들이 충돌을 해서 문제가 생기고 혹시 다치게 될까봐 이동을 했던 것"이라며 "(이 대표가 조 후보가) 싫어서 악수를 안 하려고 했거나 이런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 후보는 당시 이재명 대표가 말했던 '배신의 정치'라는 표현의 동의 여부에 대해선 "단순히 정당을 옮겼다고 해서 정당을 옮긴 모든 사람이 배신자라고 불리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예를 들어서 한 곳에서 고생만 하고 희생만 하다가 다른 곳에 갔다면 그 사람을 어떻게 배신자라고 부를 수가 있겠느냐. 오히려 그분에게 미안한 마음, 잘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게 아니라 자신의 이익만 챙기다가, 자신이 희생해야 될 것 같으니까 또 다른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자신의 신념이나 동료도 저버리는 사람이라면 배신자라고 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조정훈 후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인지 후자의 경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배신자'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 뭐라고 불러야 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그것은 아마 국민들께서, 유권자분들께서 잘 판단해 주시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조 후보가 앞서 이 후보를 향해 '경찰 출신 후보가 범법자나 피의자가 드글거리는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나선 이유가 뭔지 안타깝다'란 언급을 했던 데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사실은 국민들이 보기에 조금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이번 지역구 후보자 범죄경력을 분석한 언론보도를 보니까 민주화운동 관련 후보를 제외하면 국민의힘 전과자가 민주당 전과자보다 더 많다는 게 나온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음주운전도 국민의힘이 더 많은 것으로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