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5월 중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 확정”
입력 2024.03.22 12:00
수정 2024.03.22 15:28
밸류업 지원 유관기관·경제단체 간담회 개최
ESG 등급 및 우수기업 요건에 반영 여부 검토
“상장 기업 중·장기적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22일 자본시장 유관기관 및 경제단체 간담회 참석 인사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내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확정, 발표한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ESG기준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과 우수기업 요건에 밸류업 프로그램 사항을 반영하는 것도 검토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2일 개최된 기업 밸류업 지원을 위한 자본시장 유관기관·경제단체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기다리고 있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5월 중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주재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월 유관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또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대한 자본시장 유관기관 및 경제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논의하려는 취지도 있다.
이 날 행사에는 한국금융투자협회를 비롯해 한국ESG기준원, 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7개 기관이 참석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해외 주요 기관 등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과 기대가 당초 예상보다도 더 큰 것을 느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인 만큼 거래소도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간담회 이후에도 상장기업 릴레이 간담회 등을 통해 기업들과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 독려를 위해 12월 결산법인의 정기주주총회 종료 직후인 내달 첫째 주부터 대표기업(자산 10조원 이상) 대상 간담회를 시작한다. 이후 기업규모·지역 등을 고려해 ‘상장 기업 릴레이 간담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투협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통한 자본시장 가치 제고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투협은 지난 15일 자본시장 밸류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바 있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기업, 투자자 차원의 문제를 넘어 자본시장, 나아가 우리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대한 과업”이라며 “금융투자업계 차원에서도 기업 밸류업과 더불어 자본시장 전체의 밸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ESG기준원은 ESG등급 평가와 우수기업 선정시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사항을 반영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계획으로 적극 동참 의사를 내비쳤다.
심인숙 한국ESG기준원 원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회사의 기업 가치 제고 노력 등을 점검하고 투자 판단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한국ESG기준원의 ESG등급 평가와 우수기업 선정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이행 여부’에 관한 사항을 반영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경제단체들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해 기업들의 중·장기적 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재가 아닌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적정 수준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업과의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협회는 향후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 상장 기업들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공시 교육·컨설팅 지원사업 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은 “이번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에 중·소형 상장 기업에 대한 지원이 포함돼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향후 추진 과정에서도 코스닥 시장의 특수성이 충분히 고려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