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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출격…증권사 다이렉트 인덱싱 경쟁 ‘본격화’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입력 2024.03.22 07:00
수정 2024.03.22 07:00

3월 말 ‘웰스테크’ 출시…AI로 차별화

교보證도 준비…한투·한화 사업성 검토

NH·KB 서비스 확대…투자자 유입 ‘주목’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이 이달 말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 서비스를 내놓기로 하면서 증권사들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한 발 앞서 시작했지만 증권사들이 잇따라 시장에 참여할 태세여서 향후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이르면 이달 말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웰스테크’를 출시할 예정으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NH투자증권과 KB증권과의 경쟁이 주목된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 개인의 선호·투자 목적을 반영해 벤치마크 지수를 구성하고 직접 운용하는 서비스다. 투자자별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존의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갖고 있는 한계 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노하우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결합한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자신만의 튜닝을 통해 투자를 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기존 ETF로 이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이렉트 인덱싱을 통해 투자 자산 및 스케줄까지 개인화 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교보증권은 KB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다이렉트 인덱싱 엔진 ‘MYPORT(마이포트)’를 사용해 국내·해외지수를 포함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한국투자증권과 한화증권 등도 서비스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기존 서비스 증권사들의 행보도 분주해지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8일 자사 내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및 저평가주 관련 프리셋(투자전문가들이 사전 제시한 예시 포트폴리오) 3종을 추가했다.


KB증권은 지난해 4월 국내 주식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내놓은 것에 이어 그 해 10월 미국 주식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올 상반기 내에 지점의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과 직접 대면해 자문해 주는 ‘일임형 다이렉트 인덱싱 대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한 NH투자증권도 투자자들의 잡기 위해 서비스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조건에 따라 종목을 필터링해 주는 조건검색으로 지수 만들기와 소수점 매매 기능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ETF로 인해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로의 투자자 유입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ETF 규모는 132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은 이후에도 성장세가 오히려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자산운용사들이 연이어 투자자들 입맛에 맞는 상품 등을 내놓을 경우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다이렉트 인덱싱으로 돌리기 힘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증권 거래세 인하와 소수점 매매 적용 등의 과제들이 존재한다”면서도 “개인이 상상하던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를 몇 번의 선택 과정만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투자 방식의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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