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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행 멈칫할까…관광세에 치사율 30% 전염병까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4.03.20 17:14
수정 2024.03.20 17:15

일본서 올 1~2월 STSS 확진 사례 379건, 급속도로 확산

숙박세·이중가격제 등 외국인 대상 각종 세금 징수 검토 중

업계 "예약 취소 등 아직 특이 사항 없지만 현지 예의주시"

도쿄 벚꽃.ⓒ하나투어

최근 일본에서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박테리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여행 수요가 한풀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세·숙박세 등의 추가 세금을 걷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향후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 될 경우 일본 여행 수요는 더 크게 꺾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행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항공·여행 상품 취소 움직임은 없지만 현지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A군 연쇄구균성 질환인 연쇄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 발표에 따르면 STSS 확진 사례가 올 1월과 2월에만 379건이 집계됐다.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STSS는 주로 비말, 신체 접촉, 손발 상처 등을 통해 전파되며, 주로 어린이에게 인후통을 유발하지만 보통은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패혈성 인두염, 편도선염, 폐렴, 뇌수막염 등으로 악화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장기부전 및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치사율은 30% 수준이다.


전염병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 여행객의 일본 여행 수요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현재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과세 움직임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엔저 장기화로 관광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본 물가가 상승하자 해당 지역 현지인들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같은 상품이라도 일본인에게는 저렴하게,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숙박세와 관광세를 걷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훗카이도 니세초코 지역에서는 오는 11월부터 1박 당 최고 2000엔(약 1만8000원)의 숙박세를 추가 징수하고 삿포로, 하코다테 등 10곳이 넘는 지자체에서도 숙박세 징수를 검토하고 있다.


오사카는 4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를 앞두고 숙박세와 별개로 추가로 세금을 걷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엔저(엔화 약세) 현상으로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데 전염병에 각종 추가 세금까지 걷게 되면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여행업계에서는 전염병으로 인해 취소 문의는 있지만 현재 기준 일일 예약률(신규 예약 및 취소)의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여행 취소 문의 등 아직까지는 영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내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유행 및 전파가 확대될지는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아직 특이사항은 없고 현지 지사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중가격제 등의 도입은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시행 시 여행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일본 정부에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 역시 “아직 일본 항공 예약이나 취소 관련 문의에 있어 특이사항은 없지만 최근 일본 내 전염병에 대한 기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주의 깊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전염병 등이 생각보다 일본 여행 수요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전염병에 대한 고객 문의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일본 여행 수요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중가격제 등 각종 세금 부과와 관련해서는 아직 별다른 문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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