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 러시아 곡물에 t당 14만원 관세 부과 예정"
입력 2024.03.19 18:31
수정 2024.03.19 19:48
톤당 95 유로 부과…곡물 가격 최소 50% 상승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수입 곡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식료품에 제재 조치를 가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집행위원회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곡물에 t당 95 유로(약 13만8000원)의 관세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세가 적용되면 러시아 및 벨라루스산 곡물의 가격은 최소 50%나 치솟아 사실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전망이다. 유지종자와 파생상품에도 t당 45 유로 수준의 관세가 책정돼 있다. EU는 이같은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른 것이라며 허용 가능한 최대한도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EU는 러시아에서 400만t의 농산물을 수입한 바 있다. 이는 EU 전체 곡물 소비량의 1%로 유럽의 소비자들은 거의 체감하지 못할 양이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 몇몇 유럽 국가들은 EU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식품 수입을 제한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
두 국가에 대한 식품 제재 조치는 앞서 동북부의 유럽에서 시작된 바 있다. 지난달 라트비아가 단독으로 수입을 금지했고 이어 리투아니아도 러시아 및 벨라루스 화물에 대한 검사 기준을 높였다.
유럽 몇몇 국가들의 농민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값싼 농산물 때문에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수입 반대 시위를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