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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사기로 얻은 90억, 상품권업체와 결탁해 세탁하다…일당 검거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4.03.19 09:20
수정 2024.03.19 09:24

베트남에 거점 두고 온라인상으로 사기행각 벌여

주식·가상자산·재택 부업 등 다양한 수법으로 사기

총 거래금액 420억원…나머지 자금 330억원 추적

경찰이 지난달 90억 원이 넘는 투자 사기 수익을 상품권으로 세탁한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발견한 현금다발 중 일부. 이날 압수된 현금은 총 22억 원에 달했다.ⓒ성동경찰서 제공

온라인 상에서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가로챈 90억원의 범죄 수익을 백화점 상품권으로 바꿔 자금을 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세탁된 자금 액수를 고려하면 사기 피해 규모가 42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수사망 확대에 나섰다.


18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투자 사기 수익금 90억원을 상품권 등으로 세탁해 준 혐의(특정경제범죄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상품권 업자 6명과 현금운반책 2명 등 일당 8명을 검거하고 그중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과 아파트에 사무실을 두고 상품권 업체를 차렸다. 범죄 조직이 벌어들인 현금을 상품권으로 바꾼 뒤 이를 다시 수표로 발행해주는 ‘자금 세탁’을 위한 가짜 업체였다.


이들은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주식·가상자산 투자 리딩방 사기, 부업 알바 사기, 인공지능(AI) 이용 투자 사기, 대화 앱을 통한 로맨스형 사기 등 여러 수법으로 피해자 86명에게서 약 9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동행 신탁프로젝트에 돈을 입금하면 저가에 주식을 매입하여 300∼600%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한캐쉬 코인 거래사이트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기 조직은 가로챈 피해금을 세탁 일당의 우두머리인 총책에게 전달하며 세탁을 의뢰했고, 이 총책은 부하 직원들에게 다시 일을 맡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지난달 세탁 일당의 사무실을 덮쳐 총 22억원에 달하는 5만원권 다발과 람보르기니 등 고가의 외제차 4대, 명품시계 등을 압수했다. 경찰이 상품권 세탁 일당의 법인 계좌 4개를 추적해 보니, 이들이 그간 거래한 총액은 420억 원이었다. 경찰은 나머지 330억원의 출처를 수사하는 한편 베트남으로 도피한 세탁 총책과 현금 수거책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공조 등을 통해 추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에 체류 중인 자금세탁 총책과 현금 수거책 등 공범에 대해서도 인터폴공조 등을 통해 추적·검거 예정"이라며 "SNS에서 유명 투자자라고 접근해 투자를 유도하거나 재택 아르바이트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 경우 사기가 아닌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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